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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배우들 “지상파 3사는 울트라 ‘갑’…KBS가 모범 돼라”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열린 한국방송연기자노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준모 위원장. 김준모 위원장은 1992년 KBS 드라마 '백번 선 본 여자'로 데뷔했으며 KBS '무인시대', KBS '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했다. [사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열린 한국방송연기자노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준모 위원장. 김준모 위원장은 1992년 KBS 드라마 '백번 선 본 여자'로 데뷔했으며 KBS '무인시대', KBS '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했다. [사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한국 방송 연기자들이 19일 "KBS는 지난 7년간 미뤄왔던 출연료 협상 등 단체교섭에 나서고 연기자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이하 한연노)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연노는 국내 방송 연기자 4800여명이 가입된 노조로, 지난 1988년 1월 설립된 후 꾸준히 지상파 3사와 출연료 협상을 해왔다. 예를 들어 방송 연기자(성인 기준)는 6등급~18등급으로 나뉘고 이에 따라 출연료를 지급 받는데, 이에 대한 협상을 담당해왔다. 이순재, 엄용수, 전원주, 송재호, 유동근 등 원로 및 고참 탤런트 대부분이 가입돼 있는 단체기도 하다.
 
그러던 중 2012년 KBS가 한연노의 지위 등을 문제 삼으며 출연료 협상을 거부했고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지난 12일 대법원은 방송연기자들이 조직한 '한연노' 또한 노조법(노동관계조정법)상 노조로 인정하며, 연기자도 노동자 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을 통해 한연노는 방송사 등을 상대로 독자적인 출연료 교섭 행위가 가능해졌다.
 
6등급 배우 출연료 15만원, 7년간 안 올라
이날 한연노는 "2012년 KBS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미지급 출연료 지급을 포함한 단체 교섭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한연노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했다"며 "결국 7년 간의 소송 끝에 대법원 판결로 KBS 및 방송사에 빼앗긴 권리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KBS는 즉각 3가지 행동을 이행하라"며 "우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성실히 단체교섭에 응할 것, 마지막으로 지난 7년 간 묶인 출연료를 새롭게 재정비하라"고 덧붙였다. 현재 6등급 연기자의 경우 출연료가 KBS는 15만9390원, SBS·MBC는 16만2420원이다(40분 드라마 출연 기준). 지난 6~7년 간 변화가 없었다.
 
한연노는 또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판결의 핵심은 방송 연기자의 노동자성 여부"라며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대전환점을 맞이했으며 이는 방송산업 종사자 뿐 아니라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예술인과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새로운 지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방송 연기자의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향상되는 것은 공영방송의 제 역할과 위치를 바로 잡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연노 소속 배우 70%는 연 1000만원도 못 벌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열린 한국방송연기자노조 기자회견 [사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열린 한국방송연기자노조 기자회견 [사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이날 한연노 측은 최근 일부 고액 출연료 연기자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준모 한연노 위원장은 "회 당 억대 연봉 받는 이들은 우리 중 1%도 안 된다"며 "1% 때문에 힘들어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99% 연기자들을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지상파 3사는 '슈퍼 울트라 갑'이며, 연기자는 과거보다 지위가 좋아졌지만 계약의 형태와 내용을 보면 절대적 을이다"고 덧붙였다. 한연노에 따르면 소속 연기자의 70% 이상이 연 소득 1000만원 미만이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바꿔야 할 방송 산업의 문제가 많다"며 ▶tvN '화유기' 사태에서 봤던 열악한 제작 환경 ▶장자연 사건 등 여성 연기자에 대한 인권 침해 ▶출연료 미지급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방송 환경의 선진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자기가 찍은 작품을 해외에서 볼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쪽대본과 무리한 일정으로 편집도 안 되고 톤도 튀며 대사만 안 틀리면 'OK'가 나는 등 연기력을 논할 가치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방송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상생 파트너인 연기자와 더불어 나아갈 때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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