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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약물 중독’ 사망, 부실한 마약류 관리 때문”

지난 4월 숨진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A씨의 부검보고서 [김순례 의원실]

지난 4월 숨진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A씨의 부검보고서 [김순례 의원실]

지난 4월 국립중앙의료원(NMC) 내에서 약물 중독으로 숨진 간호사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NMC의 부실한 조치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의원은, NMC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관리 부실 내부 감사보고서와 숨진 간호사 A(29)씨의 부검감정서 등을 분석한 자료를 19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응급실 간호사 B씨가 차량에 보관하고 있던 페티딘 앰플 2개와 펜타닐 앰플 1개를 자진 신고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응급실 리모델링 공사로, 의약품을 자체 보관하다가 일부 누락됐다는 것이다. 페티딘과 펜타닐 모두 마약류 의약품이다. 현행법상 마약류 분실 등 사고가 확인되면 병원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NMC는 지난해당 의약품을 폐기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올해 1~2월 내부 감사를 했고, 2월 7일자로 감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관련자들은 경고 3건, 주의 1건, 시정ㆍ개선 2건 등 경징계에 그쳤다.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마약류 사고 이후에도 NMC의 의약품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월 16일 간호사 A씨가 의료원 내 화장실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부경찰서는 5월 2일 A씨 사망원인을 ‘근육이완제인 베쿠로늄에 의한 중독’이라고 발표했다. 김 의원실이 입수한 A씨 부검보고서에 따르면 A씨의 혈액과 모발에서 다수의 마약류 의약품이 검출됐다. 하지만 당시 이러한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NMC 측은 마약류 검출 사실을 숨긴게 아니라 아예 몰랐다는 입장이다. NMC 홍보담당자는 "의료원에서 여러차례 확인했지만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유가족 외에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추가적인 결과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의원실이 입수한 부검보고서에는 현장에서 발견된 주사기 중 하나에서는 베큐로늄이 다른 하나에서는 페티딘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의도적으로 마약에 대한 내용을 숨겼다는 의혹이 더욱 커졌다. 또 혈흔이 묻은 마스크에서도 베쿠로늄과 페티딘이 함께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A씨 혈액 검사에서 페티딘, 모르핀, 코데인 등의 마약류가 검출됐다. 또 장기간의 약물 복용 이력을 알 수 있는 모발검사에선 로라제팜, 졸피뎀, 펜타닐, 옥시코돈, 히드로코돈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 의약품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NMC의 이상한 행보는 이어졌다. 앞서 B씨 사건에 대한 내부 감사 이후 3개월 가까이 경찰ㆍ보건소 신고를 하지 않다가 5월 3일 갑자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발표 다음날이다.
 
그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5월 15일 NMC는 응급실 냉장고에서 보관하고 있던 향정신성 의약품인 아티반주가 보관함 아래칸에서 발견됐고, 이어 지난 8월 23일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재고량과 장부에 기록된 재고량 차이로 중부보건소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김순례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올해 초에 발생한 자진 신고된 마약류 의약품 발견에 따른 조치가 경고 수준에서 끝났다”며 “제대로 된 조치를 실시하고 마약류에 대한 관리를 강력하게 했다면 사망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류 부실관리 행태가 끊이지 않는 NMC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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