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트럼프의 최측근 켈리·볼턴…삿대질·욕하며 대판 싸웠다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삿대질과 욕을 섞어 오벌오피스에서 싸운다.
이런 믿기 힘든 광경이 18일(현지시간) 실제로 벌어졌다.

오벌오피스 밖에서 국경문제 놓고 켈리 실장-볼턴 보좌관 '한 판'
트럼프가 볼턴 편들고, 켈리 측근 장관 탓 하자 켈리 실장 폭발
블룸버그, "주변에선 '둘 중 한 명은 바로 사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백악관 소식통들을 인용,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국경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턴 NSC 보좌관이 문 밖에서 욕이 오가는 격렬한 말다툼(shouting match)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사람 사이에 고함이 오가는 것이 너무 심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둘 중 한 명은 바로 사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사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단초는 이날 아침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와 맞닿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대거 멕시코로 들어가고 있는 걸 문제삼았다.
 
 
캐러밴은 폭력과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 남쪽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주자 행렬을 뜻한다.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미 국가들이 미국행 이민 행렬을 차단하는데 거의 손을 놓고 있다. (미국 남쪽 국경의 관문인)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멕시코가 이같은 맹공격(캐러밴 쇄도)을 중단시킬 수 없다면 미군을 소집하고 남쪽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범죄와 마약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포함 남쪽 국경에 대한 맹공격은 대통령인 나에게는 무역이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중미 국가로부터 미국 쪽으로 향하려는 '가족단위 불법 이민자'들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미 국경에서 잡혀 구금된 이들 수는 약 10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2016년의 7만7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트럼프는 전날인 17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수천 명이 대규모 캐러밴 형태로 남쪽 국경을 향해 막힘 없이 걸어서 이동하는 것, 그리고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이민자 규제) 법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공화당을 위한 중간선거 이슈다"라며 중간선거(11월 6일)를 앞두고 이민자 문제를 지지층 결집에 활용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벌오피스에서의 '욕설 소동'은 이 문제를 논의하던 도중 벌어졌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전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CNN은 백악관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장한 볼턴 보좌관 편을 들었다"며 "볼턴은 이 과정에서 (켈리 비서실장과 가까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46)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녀가 이제 일을 좀 시작해야 한다'며 비난했고, 이 발언이 켈리 비서실장을 격노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닐슨 장관은 켈리 비서실장 밑에서 부실장으로 있다 켈리 실장의 전폭적인 추천으로 지난해 12월 장관에 임명된 인물이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족)과 켈리 실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족)과 켈리 실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편을 든 것이 켈리 비서실장의 화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오후 켈리-볼턴 간 격렬한 언쟁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나는 그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트럼프가 닐슨 장관의 대응에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은 지난 5월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각료회의에서 트럼프는 닐슨을 향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질책했고, 이에 닐슨 장관도 (트럼프와) 뜨거운 논쟁(heated argument)을 벌였다고 한다.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EPA=연합뉴스]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EPA=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닐슨 장관이 당시 그 문제로 사표까지 제출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에서의 논쟁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마찰은 그보다 훨씬 정도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동원하겠다고 하지만 군은 이민자들과 싸울 수 없으며 그 자체가 불법"이라며 "(군을) 동원한다고 해도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백악관의 핵심 중의 핵심인 두 사람이 이 정도로 심하게 다투는 것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과 분열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