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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가 여직원에 강제 키스" 신고에도 방치한 지방 공기업

[중앙포토]

[중앙포토]

경기도시공사의 고위 간부들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신입ㆍ계약ㆍ파견 직원인 데다 피해 신고 이후 장기간 방치된 정황이 있어서 지방 공기업 내부의 구조적인 비리 의혹도 일고 있다.
 
성추행 의혹이 수면으로 떠오른 건 한두 달 전부터다. 경기도시공사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9월 공사의 익명 제보 사이트(레드휘슬)에 성추행 신고 5건이 접수됐다. 
 
일부 처장ㆍ단장ㆍ부장 직급의 간부가 2016~2017년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 내용에 의하면 성추행이 발생한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었다.
 
신고자들이 적은 피해는 다양했다. ▶노래방에서 파견직원과 껴안고 춤추는 등 추행 ▶바비큐 집에서 계약직 여직원에게 강제 키스 ▶회식 장소에서 신입직원 2명의 손을 잡는 등 추행 ▶성적 농담 등 성희롱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파트너’로 지칭하며 스킨십 ▶사적으로 연락해 정기적으로 여직원과 식사와 술자리 등이다. “회사 윤리 상태가 가관이다”“성희롱, 성추행 이전에 사적 만남을 없애달라” 등의 요구 사항도 적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뉴스1]

그러나 이 같은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공사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다. 홍익표 의원은 “공사 측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늑장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일 접수된 첫 신고에 대해 공사 측이 가해자ㆍ피해자를 파악한 것은 이달 12일이었다. 두 달 넘게 상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일부 신고서에는 가해자ㆍ피해자가 명시돼 있기도 해 조사가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다. 경기도시공사의 ‘성희롱ㆍ성폭력 예방지침’에는 ‘조사는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최대 30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홍 의원은 “가해자와 피해자 확인에 두 달 반이 걸렸기 때문에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사 측은 노무사로부터 지난 8월 14일 “일부 직원만 조사하면 (피해자가) 표적이 될 우려가 있으니 전체 여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듣고도 두 달이 지난 이달 10일에야 전수 조사를 시작했다. 신고센터 운영과 예방지침, 노무사 자문 등의 제도만 번듯하게 갖춰놓고 피해자를 위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 의원은 “공사는 온ㆍ오프라인으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하는 데 미흡하다”며 “신속히 신고 사항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늑장 조사’ 지적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를 종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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