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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6조원 부었는데도 팔당호 수질은 제자리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 1990년대 팔당호 수질은 환경부의 성적표 그 자체였다. 팔당호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연평균치가 0.1ppm만 올라도 언론의 화살이 집중됐다. 그랬던 팔당호가 ‘조연’으로 밀려났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16개 보의 절반이 설치된 낙동강에 관심이 쏠린 탓이다.
 
그렇다면 팔당호 수질은 어떻게 됐을까.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강유역환경청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팔당호 수질 개선을 위해 6조 원 넘게 투자했으나 수질은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BOD의 경우 2009년 1.3ppm에서 2011년 1.1ppm으로 개선됐으나, 2015~2016년 다시 1.3ppm으로 악화했다. 올해는 8월까지 평균 1.3ppm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2009년 4ppm에서 2014~2015년에는 3.5ppm까지 개선됐으나, 2016년 다시 3.9ppm으로 악화했다. 올해도 8월까지 평균 3.9ppm이다. 99년 2.9ppm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악화했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8월 경기도 광주시 광동교 인근 팔당호가 녹조로 덮혀 있다. [뉴스1]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8월 경기도 광주시 광동교 인근 팔당호가 녹조로 덮혀 있다. [뉴스1]

반면 2009년 이후 하수처리장 확충 등 팔당호 수질 개선 사업에는 국고 1조3674억원과 지방비 2343억원이 투입됐다. 한강 수계 관리기금 4조5082억원도 투입됐다. 수계관리기금은 수도요금과 함께 징수하는 물 이용 부담금으로 조성하는데, 하수처리장 등의 설치·운영, 주민 지원사업, 수변구역 토지 매입·관리 등에 사용한다.
 
전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6조1098억원이 투입됐는데, 환경부 등이 팔당호 수질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보다는 현상 유지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팔당호 상류 등 한강 유역에서 인구와 오염시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투자가 없었다면 수질은 지금보다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국감에서는 하수처리 구역 내에 위치해 굳이 사들이지 않아도 되는 수변구역 토지를 107억원이나 주고 사들이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는 “퇴비라는 명목으로 상수원 주변 논밭에 축산분뇨를 과잉으로 살포해서는 수질 개선이 어렵다”며 “상류 지천 주변 토지를 매입하는 게 수질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류는 두고 하류에만 투자해서는 ‘밑 빠진 독 물 붓기’가 된다는 것이다.
 
99년부터 따지면 20년 동안 9조2000억원이 들어간 팔당호. 이제부터라도 예산을 어떻게 사용해야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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