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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순방 늦어도 6개월 전 결정 … 방북 빨라야 내년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방북 의사를 밝혔다. 이제 교황의 방북 시기가 국제적 관심사가 됐다. ‘교황 방북 시기’를 결정짓는 조건들은 무엇일까.
 
◆교황 방북 시기 언제쯤일까=교황의 해외 순방 일정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전에 결정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방북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당장 못 박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교황청 내부의 일정 조율은 물론 북한과 방북 관련 실무 협의와 실사단 파견 등을 먼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2014년 한국을 방문할 때도 그랬다. 2013년 말에 교황청 내부에서 방한 결정이 났고, 본지는 1월 초에 특종 보도했다. 그럼에도 교황청의 공식적인 방한 계획 발표는 3월에 있었고, 실제 교황의 방한은 8월에 이루어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북 의사를 밝혔다 해도 문제는 항상 구체적인 시기다. 언제 가느냐다. 그건 적어도 6개월 혹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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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여건도 마련돼야=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기본적으로 종교적 행사다. 교황이 방북했을 때 북한에서 의미 있는 종교행사가 열려야 한다. 그래야 교황청에도 종교적 명분이 생긴다. 그런데 북한에는 가톨릭 사제가 아예 없다. 신자 수도 정확히 얼마인지, 그들이 진짜 가톨릭 신자인지도 알 수가 없다. 결국 북한에서 교황 방북에 따른 종교행사를 가지려면 남한 가톨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북한 지역에는 3개의 가톨릭 교구가 있다. 평양·덕원·함흥 교구다. 한국전쟁 전에 교황청에서 지정해 둔 교구다. 한번 지정된 교구는 교황청에서 따로 취소하지 않는 한 유지된다.
 
평양교구장서리는 염수정 추기경이다.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서리를 겸하고 있다. 덕원교구장서리는 경북 왜관의 베네딕도 수도원장이다. 베네딕도 수도원이 한국전쟁 이전에 북한의 덕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황이 방북할 경우 북한의 교구를 담당하는 남한 가톨릭과의 협의도 필수적이다.
 
◆교황청, 북한 내 종교적 변화 기대=현재 북한에 있는 유일한 성당이 평양의 장충성당이다. 1988년에 세운 250석 규모의 성당이다. 당시 교황청 특사가 방북해 축성식과 미사를 거행했다. 일제강점기에는 평안남북도를 관할하는 평양교구 내에 20여 개의 본당이 있었다. 해방 이후 소련군정청과 북한 정부에 의해 모두 페쇄됐다.
 
교황청은 교황 방북이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 걸어나오는 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18일 “평화의 사도로서 양떼를 찾아가는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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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