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19/37e61a6f-80ea-4cd5-b880-903d10bfdecf.jpg)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재부 국감서 야당 질의에 답변
“좋은 효과가 나쁜 것보다 많지만
최저임금 인상 속도 빨랐다 생각”
야당은 이날 정부의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일자리 통계 분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풀 뽑기, 짐 들어주기 등 형편없는 일자리가 양산된다”며 “어떻게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일자리를 만드느냐”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창출에 청와대가 직접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청와대가 아닌 제가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온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추경호 한국당 의원이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정책은 BH(청와대) 요청에 따른 게 아니냐”라고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김 부총리에게“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폐기하라고 청와대에 적극 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2012년 임금주도 성장을 얘기한 뒤 소득주도성장으로 바꿔 여기까지 왔고, 청와대에는 이 도그마 내지 허구를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는 사람이 가득하다”며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경제정책을 대전환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와 대통령을 설득하든, 부총리가 사퇴하든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5년 후 경제가 어떻게 되겠냐”고 지적했다.
여당은 소득주도성장 정책 방어에 나섰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경제가 소득주도성장이냐 아니냐 프레임에 갇혀 있어서 안타깝다”면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체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양극화 등 소득 왜곡 상황에서 성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꼭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성장이 저소득층의 소득증가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수출이나 대기업의 기여도 중요하다”며 “혁신성장을 포함한 규제 완화, 전통제조업과 신산업이 균형 잡히게 어우러져 성장이 이뤄져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해선 “인상속도가 빨랐다”는 견해를 밝혔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였다’라는 발언에 동의하십니까”라고 묻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부정적 효과보다 크지만,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저임금 긍정 효과 90%’는 소득 격차 악화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언급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와는 다른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그는 또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해 소득주도성장 정책변경을 요구했다는데 수정·보완 필요성을 느끼느냐”는 한국당 박명재 의원의 질의에 “수정·보완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