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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기’ 받으러 한국 찾은 베트남 축구

박항서 감독(왼쪽 둘째)이 18일 파주NFC에서 베트남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박항서 감독(왼쪽 둘째)이 18일 파주NFC에서 베트남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보다) 체격 조건이 불리하지만, 체력과 볼 다루는 기술 만큼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체계적인 식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이 선수들의 신체적 균형을 잡아주고,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 파주서 전지훈련
11월 스즈키컵 10년 만의 우승 노려

‘쌀딩크’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베트남팀에 대해 가능성과 희망을 강조했다. 지금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 팀,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팀이라고 소개하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박 감독 표정과 행동에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감독의 자신감 넘치던 얼굴이 오버랩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팀을 이끌고 16일 한국에 왔다. 30일까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머물며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아시아의 맹주’ 한국 축구의 투혼을 배우기 위해서다. 베트남팀의 당면 과제는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스즈키컵(동남아축구선수권) 우승,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축구의 체질을 바꿔 아시아 정상권 팀으로 키워내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 18일, 박항서 감독은 파주NFC 대강당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지훈련 장소로 한국을 낙점한 이유는 연습경기 상대의 수준이 높고 의사소통도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계는 중동 국가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지만, 한국·일본·태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해 징크스 수준의 콤플렉스를 느낀다. 가급적 그런 부분도 없애고 싶었다”고 속내도 털어놓았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속담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올 1월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 8월 아시안게임 4강 등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면서 스즈키컵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기대 수준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 감독과 함께라면 동남아 최강 태국을 누르고,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기대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박항서 감독은 고민 끝에 ‘한국 축구 벤치마킹’에서 해답을 찾기로 했다. 23세 이하 대표선수 14명, A대표선수 16명 등 30명과 함께 방한한 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스즈키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멤버를 추려야 한다. “어떤 선수를 뽑을지” 묻는 취재진에게 박 감독은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표팀에 들어와 ‘원 팀(one team)’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 그리고  ▶포메이션 변화에 따른 적응력 ▶현재 컨디션 등”이라고 대답했다. 자신보다 팀을 앞에 두는 선수를 뽑겠다는 뜻이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다를 바 없다.
 
선수들은 박항서 감독을 ‘타이(thay·베트남어로 ’스승‘)’라고 부른다. 베트남을 지도한 외국인 지도자 중 이렇게 불린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열정적이면서 공정하고, 정감까지 넘치는 박 감독의 리더십에 선수들도 마음을 활짝 열었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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