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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난 박용만 뒤에 붙은 의외의 직함, '몰타기사단'

몰타 기사단 한국대표 자격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을 만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연합뉴스]

몰타 기사단 한국대표 자격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을 만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인이 아닌 '몰타 기사단 한국 대표'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해 주목받고 있다.  
 
18일 새벽 1시(한국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진행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박 회장은 '몰타 기사단 한국대표' 자격으로 함께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박 회장은 2015부터 몰타 기사단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몰타 기사단(Knights of Malta)은 로마의 한 건물을 '영토'로 하는 국가다. 영토가 없는 것처럼 보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영토 없는 나라'라고 불리지만, 엄연히 국가의 3요소인 '국민·영토·주권'을 갖춘 국가로 인정받는다. 비록 영토가 건물에 불과하나, 헌법과 화폐를 비롯해 세계 106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외교적 성과를 내고 있다. 
 
몰타 기사단의 주요 활동은 '구호와 봉사'다. 11세기 팔레스타인 성지 순례객들을 위해 세워진 병원에서 '구호 기사단'으로 시작한 몰타 기사단은 십자군 전쟁 시절 군사 기사단을 거쳐 12세기 교황청으로부터 정식 종교 기사단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로마 교황청이 임명하는 당연직 추기경을 기사단장으로 움직였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몰타기사단 회장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몰타기사단 회장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십자군 전쟁 때는 성지 순례자들의 경호를 맡아 무슬림과 맞서 싸우는 등 군사 조직으로 세력을 키웠고, 지중해 몰타 섬에 정착하면서는 영토 확장에 나섰다. 1563년 오스만 제국의 4만 대군을 물리친 뒤 17세기에는 카리브해 4개 섬을 획득하고,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삼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몰타 기사단의 성장은 1798년 나폴레옹에게 정복당하면서 멈췄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몰타 기사단은 "같은 기독교인과 싸워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나폴레옹에게 항복했다. 이후 구호와 봉사활동을 하는 종교조직으로 회귀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몰타 기사단은 현재 120여 개국 1만 3000여명의 회원과 1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과거 전통에 따라 자연재해나 전쟁이 발발하면 기부금을 전달하고, 장애인, 병자, 노숙인, 노인 등을 돕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다.
 
한편 몰타 기사단은 지난 2011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해 오다가 2015년 '오더 오브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 지부를 설립했다. 박 회장은 몰타 기사단의 초대 한국 대표로 선출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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