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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쪼는 미국, 남중국해에 20여일 만에 또 핵폭격기 출격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중앙포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중앙포토]

미ㆍ중 갈등이 전방위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전략폭격기 B-52 2대를 20여일 만에 남중국해 상공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B-52는 지난달 26일에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일대를 비행하며 중국의 방공식별권 안으로 진입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해군함정과 공군기를 동원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고 있으나 20여일 만에 B-52가 다시 남중국해에 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7일 성명에서 미 공군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지난 16일 남중국해 부근에서의 통상적인 훈련 임무를 목적으로 괌의 앤더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2004년 3월 이후 지속해서 수행해온 훈련의 일환”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에서 오랫동안 지속해 온 임무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각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하는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국가가 항행의 자유라는 핑계로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훼손하고 지역 평화와 안전을 어지럽히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필요하면 결연한 조치를 통해 자국의 주권과 안전 및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경제 분야에선 최악의 갈등은 일단 피했다. 그러나 군사적으로는 전략폭격기를 남중국해에 또 보내며 무력시위를 한 게 됐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B-52는 지난달 26일에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비행했으며 당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작전에 참여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미 해군의 이지스급 구축함인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와 게이븐 암초 일대 12해리 이내로 진입해 항해하다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과 41m까지 접근해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빚어졌다. 당시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항하는 작전 수칙을 공세적으로 바꾼 결과라며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대단히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B-52의 출동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회담하기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웨이 국방부장과 회담할 계획이었지만 남중국해에서 양국 함정 간의 충돌 직전의 대치 상황이 빚어지자 중국 방문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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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