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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조원, 티슈로 드레스 만든 휴지 브랜드

휴지로 만든 웨딩드레스
[사진 난하이왕]

[사진 난하이왕]

 
종이 인형에나 입힐 법한 종이 드레스를 사람이 입으니 뉴스가 됐다. 그것도 패션 회사가 아니라 중국의 한 휴지 회사가 만든 드레스였다.
 
2014년, 중국의 제지 회사 vinda는 '휴지 웨딩드레스' 를 깜짝 선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란위(兰玉)가 디자인하고, 중화권 스타 린즈링(林志玲)이 모델로 나서 휴지 드레스 자태를 공개했다. 당시 린즈링은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짱짱하다"는 착용 소감을 남겼다.
휴지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린즈링 [사진 써우후, zxart]

휴지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린즈링 [사진 써우후, zxart]

 
일상에서 밥을 먹을 때나 손을 닦을 때, 화장실에서조차 늘 찾게 되는 휴지. 그 중에서도 vinda(维达)는 신샹인(心相印), 칭펑(清风), 제러우(洁柔)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휴지 브랜드다.
 
vinda의 창업주 리차오왕(李朝旺)은 고등학교 졸업 후 농촌으로 하방됐던 문화대혁명 세대다. 문혁이 종료된 뒤 제지 공장에서 일했던 그는 일반 직원에서, 공장 주임을 거쳐 공장장 자리에 오르며 제지 공정을 제대로 마스터한다.
리차오왕 [사진 촹예자]

리차오왕 [사진 촹예자]

 
1987년, 휴지(티슈) 브랜드를 만들고 5성급 호텔에 납품하는 것으로 창업의 길에 들어선 리차오왕. 그는 3년 뒤인 1990년 공상국(工商局)에 상표 ‘vinda(维达)’를 등록하고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한다.
 
‘휴지로 만든 웨딩 드레스’를 제외하고도 vinda는 재기발랄한 마케팅으로 상당한 효과를 봤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자신의 고향인 광둥성 장먼(江门)의 초등학교를 지나가다가 아이들이 시양양(喜羊羊) 캐릭터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것을 본 리차오왕, 그 즉시 광저우로 시양양 작가 라오황(老黄)을 찾아간다.
'중국의 뽀로로' 급인 시양양 캐릭터 [사진 fltacn.com]

'중국의 뽀로로' 급인 시양양 캐릭터 [사진 fltacn.com]

 
리차오왕과 동향 출신인 작가 라오황은 흔쾌히 ‘시양양’ 브랜드 사용권을 4년간 허락하고, vinda는 시양양 시리즈로 3억 위안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Vinda는 특유의 ‘감성 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5년 간, vinda는 소비자와 소통의 창구를 늘리며, 휴지에 일상용품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종이로 된 웨딩드레스' '금붕어 낚는 종이' '휴지 그림동화'등의 이벤트였다. 종이를 단순히 무엇을 닦는 용도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나누는 매개체로 그 개념을 확장시킨 것.
종이 그물로 금붕어 낚기 [사진 펑황왕]

종이 그물로 금붕어 낚기 [사진 펑황왕]

 
무엇보다 휴지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도구로 활용하는 전략이 브랜드에 ‘온도’와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평이 많다. Vinda는 5년 연속 ‘국민가족관계보고서’를 발표해, 부모-자녀 간 친교 맺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올해(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소위 ‘슈퍼 맘(韧性妈妈)’이라 불리는 연예계 스타 쑨리(孙俪) 장쯔린(张梓琳) 을 모델로 기용해 엄마 소비자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vinda의 '엄마 모델' [사진 신쉰왕, cinic.org.cn]

vinda의 '엄마 모델' [사진 신쉰왕, cinic.org.cn]

 
이렇게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와 신박한 마케팅은 전자상거래 시대 더욱 빛을 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며 고객층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현재 vinda의 연매출은 이미 80억 위안(약 1조 3000억 원)을 돌파했다.  
 
vinda는 동종업계 라이벌 '신샹인'과 칭펑을 제치고 중국 국내 일등 휴지 브랜드로 올라섰으며, 대형 레스토랑과 호텔에 전문적으로 티슈를 납품하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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