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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동 뒤엔 ‘감독 항명’ 사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 감독. [중앙포토]

평창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 감독. [중앙포토]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5전 전패를 당했지만 전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속은 곪아 ‘감독 항명’까지 터졌다.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선수단 집단 항명으로 재계약이 불발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16일 “머리 감독의 계약 만료 이후 공석이던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사령탑에 김상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9월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을 맡은 머리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였다.
 
2008년 일본에 0-29 참패를 당했던 한국여자아이스하키는 머리 감독 부임 후 지난해 2월 겨울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리그)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머리 감독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한국대표팀을 이끌길 원했었다.
 
지난 2월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대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단일팀 새러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이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대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단일팀 새러 머리 총감독과 북한 박철호 감독이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대표팀 내부 속사정은 달랐다. 한국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부임 초기부터 ‘초보지도자’ 머리 감독의 지도방식과 선수기용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건 아이스하키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감독이었던 앤디 머리의 딸인 머리 감독은 라인을 너무 자주 바꾸고, 초보적인 훈련만 반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이 감독 지시 대신 스스로 작전을 짜서 경기에 임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급기야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그룹(3부리그)를 앞두고 한국 선수들은 훈련을 거부했다. 대표팀에 잔뼈가 굵은 골리와 공격수가 감독을 교체하지 않으면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감독 교체 성명서’까지 만들었고 어린선수들도 적극 동참했다. 평창올림픽 출전선수 23명 대부분이 머리 감독 재계약 반대 서한에 사인했다.  
지난해 6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머리 감독. [중앙포토]

지난해 6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머리 감독. [중앙포토]

 
뒤늦게 성명서를 본 머리 감독은 큰 상처를 입었다. 세계선수권에 동행했지만 벤치에 앉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간 머리 감독은 미네소타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스하키 감독을 맡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항명을 일으킨 선수들에게 6개월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머리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따른건 사실이지만, 평창올림픽 때 단일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지나친 집단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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