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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마지막 WP 칼럼 “아랍엔 언론자유 필요하다”

17일자 WP에 실린 카슈끄지의 마지막 칼럼. [WP 캡처]

17일자 WP에 실린 카슈끄지의 마지막 칼럼. [WP 캡처]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이었던 자말 카슈끄지가 실종 직전 보내왔던 마지막 칼럼을 공개했다. 카슈끄지는 WP의 칼럼니스트였다. 칼럼 제목은 ‘아랍 세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 이 칼럼은 WP 편집자가 카슈끄지의 실종(2일) 다음 날 칼럼 번역자로부터 전달받은 것이다.
 카슈끄지는 이 칼럼에서 아랍권 내 언론의 자유가 위기에 놓였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올해 발표한 ‘세계의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 세계에서 ‘자유’로 분류된 국가는 튀니지였고, ‘부분 자유’로 명시된 국가 역시 요르단·모로코·쿠웨이트 뿐”이라며 “나머지 아랍 국가는 ‘자유가 없는(not free)’ 것으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카슈끄지는 “그 결과 이런 나라들에 사는 아랍인들은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전달받는다”며 “아랍 지역, 혹은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1942~2011년)를 비롯, 여러 중동권 독재자의 축출로 이어진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을 언급하며 “당시 아랍 세계는 희망으로 가득찼다. 기자 및 학자, 그리고 대중은 (자신의 국가가) 자유로운 아랍 사회가 될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얼마 안 돼 깨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 친구인 살리 알-셰히는 사우디 언론에서 가장 유명한 칼럼을 쓴 사우디 기자였다. 그러나 사우디 지배층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5년에 걸친 부당한 징역형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이집트 정부는 (대형 신문사인) 알마스리 알윰을 압류했지만 대중의 반발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터키서 실종된 뒤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터키서 실종된 뒤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카슈끄지는 “아랍 세계엔 아랍 버전의 ‘철의 장막’이 세워졌다. 외부 요소가 아닌, 권력을 지향하는 국내 요소에 의해서다”라고 비유했다. 철의 장막은 2차 세계 대전 직후 소련 진영 국가들의 폐쇄성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이어 그는 “1967년 뉴욕타임스(NYT)와 WP는 (국제 신문인)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을 설립해 세계 각지의 목소리를 듣는 플랫폼으로 키웠다”며 자유 언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슈끄지는 “아랍 세계엔 (IHT와 같은) 초국적 언론의 현대판 플랫폼이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해외 뉴스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아랍 세계의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P 편집자 “카슈끄지, 무사 귀환할줄 알고 게재 연기”
 
WP의 글로벌 오피니언면 편집자인 카렌 아띠야는 카슈끄지의 칼럼을 소개하며 “그의 마지막 칼럼은 평소 아랍 세계의 자유를 꿈꿔온 그의 헌신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띠야는 “난 카슈끄지의 실종 다음 날 이 칼럼을 전달받았지만 여태껏 출고하지 않았다”며 “그가 무사히 돌아와 우리와 함께 기사를 편집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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