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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항만경찰대’ 유명무실…텅빈 사무실에 임대료만 꼬박꼬박

부산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부산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항만경찰대를 신설했지만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178㎡(53평) 규모의 임대 사무실을 직원 4명이 사용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2016년 1월 출범한 항만경찰대는 지난 8월 9일 항만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올해 초 직원 간의 갈등으로 부산경찰청 내부 감찰 조사를 받은 후 징계성 조치다. 항만경찰대장은 명예 퇴직했고, 상주 직원은 11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항만경찰대 업무는 항만 지역의 보안 검색 지도와 감독하는 일이 전부다. 해경이 부활하면서 해양 관련 범죄 수사와 정보 수집은 해경이 맡고 있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선박의 보안 검색은 세관이 맡는다. 항만경찰대는 부산항에서 선박이 출국할 때에만 보안 검색을 한다. 1년 8개월 동안 운영하면서 면세유 밀수범 2명 구속, 지인돈 6억원 가로챈 부부사기단 검거가 그나마 눈에 띄는 성과다.    
[사진 인터넷 캡쳐]

[사진 인터넷 캡쳐]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항만경찰대 사무실이 외부로 나가 있는 탓에 부산지방청의 관리 감독이 느슨한 편”이라며 “출항하는 선박이 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일이 없는 날도 많다. 업무 강도가 낮아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라고 귀뜸했다.  
 
항만경찰대의 호화 임대 사무실도 논란거리다. 항만경찰대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2개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외부에 있는 임대 사무실은 143㎡ 규모이며, 출국장 내부 사무실은 34㎡ 규모다. 연간 임대료는 1750만원이며, 월 관리비는 60만~90만원 수준이다. 
 
지난 8월 9일 항만경찰대 상주 직원이 11명에서 4명으로 줄었지만 같은달 30일 사무실 2개를 재계약했다. 익명을 원한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실 사무실이 비어 있는 날이 많아서 작은 사무실 한 개 써도 된다. 사무실 2개를 사용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이에 부산경찰청 김도완 외사정보계장은 “큰 사무실은 밀입국한 선원 조사공간과 회의실로 쓰고 있다”며 “출국장 내부에 있는 작은 사무실은 내년 8월 30일 계약이 끝나면 재계약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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