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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0시간 교육받고 리모컨으로 조종?…공포의 타워크레인 장난감 다루 듯

지난 5월 1일 골리앗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면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장. 송봉근 기자

지난 5월 1일 골리앗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면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장. 송봉근 기자

 
지난해 5월 1일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의 타워크레인이 전도돼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습니다. 국토부가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타워크레인 사고로 39명이 죽고 44명이 다쳤습니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때 필수적인 타워크레인이지만 ‘건설현장의 시한폭탄’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는 이유입니다.
 
특히 지난해 타워크레인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54명(사망 17명, 부상 37명)에 달합니다. 2011년 9명(사망 6명, 부상 3명)이었는데 6년 새 6배로 급증한 겁니다. 부상자만 발생한 사고는 뺀 통계라 실상은 더 참담합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타워크레인 중대재해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유·무인 타워크레인 6000여 대를 전수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제조 연식을 조사해 허위 신고한 267대를 등록 말소 처리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무인타워크레인' 안전 문제를 질의하고 있다. [사진 국회방송 캡쳐]

지난 10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무인타워크레인' 안전 문제를 질의하고 있다. [사진 국회방송 캡쳐]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지난 10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전수조사한 이후에도 크레인 업계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최근 ‘안전성’을 내세우며 퍼지고 있는 무인타워크레인(3톤 미만)이 결코 유인 크레인(3톤 이상)보다 더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낡아빠진 유인 타워크레인에 무인 시스템만 다는 식으로 불법개조해서 재판매한 업자도 등장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문제의 타워크레인(UT100)은 완전히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가 이용호 의원에게 제출한 ‘무인 크레인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4대이던 게 2018년 1787대로 급증했습니다. 무인 크레인 면허증 소지자 중 내국인 수는 2014년 1명에서 올해 8월 6727명, 외국인 수는 0명에서 350명으로 늘었습니다. 무인 크레인 면허는 3일간 2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쉽게 얻을 수 있고, 심지어 현장에서는 무면허자가 함부로 조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토부의 인식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인타워크레인은 쓰러져도 사람이 안 죽잖아요.” 이 의원실에게 돌아온 국토부 관계자의 답변입니다. 지난 5년간 사망자를 낸 26건의 크레인 사고 중 7건은 무인 크레인이었습니다. 
한 건설 노동자가 리모컨으로 조종해야 하는 무인타워크레인,의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재 위에 서서 조종을 하고 있다. [사진 이용호의원실]

한 건설 노동자가 리모컨으로 조종해야 하는 무인타워크레인,의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재 위에 서서 조종을 하고 있다. [사진 이용호의원실]

 
바람이나 자재 무게에 매우 예민한 크레인을 마치 장난감 다루듯 리모컨으로 조종해도 되느냐는 부분도 논란거리입니다. 실제로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자재 위에 올라타서 조종하거나, 간이 조종석을 만들어 유인 크레인처럼 불법 개조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처럼 만들어 붙인 간이 조종석이 매우 위태로워 보입니다. 위험천만한 무인타워크레인 실태는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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