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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어 아들도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문화훈장 받는다

신용호

신용호

대(代)를 이어 문화훈장을 받는 기업인 부자(父子)가 탄생했다.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문학 한류’를 주도한 공로로 24일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 회장의 선친인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는 교육보험과 교보문고를 통해 국민교육 진흥에 이바지하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6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기업인이 문화훈장을 받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부자가 대(代)를 이어 문화훈장을 받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신 회장이 26년간 이끌어온 대산문화재단은 한국 문학의 든든한 기둥인 동시에 ‘문학 한류’의 산실이다. 1992년 설립된 대산문화재단은 국내 최대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산창작기금과 대산대학문학상 등을 통해 문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신창재

신창재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출판·번역·연구지원 사업’은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널히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박경리와 이승우 등 한국 대표 작가의 작품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그 출간을 도왔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 작업도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199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광화문 글판’은 시문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5000명이 이용하는 교보문고는 도심 속 지식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김영호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은 “공익재단과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한 교보생명의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은 한 차원 높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메세나 활동”이라고 말했다.
 
문화훈장 수훈식은 2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고(故) 정지용 시인과 고(故) 황병기 가야금 명인이 금관문화훈장에 추서됐고 신 회장과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 조흥동 대한민국예술원 부원장 등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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