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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정규직 만들고 슬쩍 감춘 인사처장

정규직 친인척을 대거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고용세습 논란을 일으킨 서울교통공사(지하철 1~8호선)에서 ‘기획 입사’한 통합진보당 출신 노조원들이 폭력사태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6년 9월과 12월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임모씨와 정모씨가 민주노총이 내려보낸 기획입사자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지부장인 임씨와 노조 대의원인 정씨는 2014년 지방선거 때 통합진보당 후보로 서울시 구의원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김 총장은 “임씨는 지난해 11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서울시청 앞에서 불법 텐트 농성을 벌이다 청원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2016년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직후 서울교통공사가 ‘안전업무는 외주를 주지 않고 무기계약직 직원을 선발해 맡기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입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스크린도어 개·보수 담당으로 들어갔지만 관련 경력은 없었다. 이들은 ‘서류-면접-신체검사’로 이뤄진 3단계 전형만 거쳤다. 김 총장은 “임씨 등은 입사한 직후 PSD(스크린도어 담당 부서) 노조지부를 설립했고 이들이 주도해 민주노총 산하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7급 정규직으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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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친인척이 대거 채용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3월 실태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전언통신문’을 보내 “조사를 전면 거부하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1만5000명에 달하는 공사 직원 가운데 1680명(11.2%)만 조사에 응했다. 김 총장은 “조사 대상 1680명 가운데 친인척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108명이었기 때문에 전체 직원을 다 조사했다면 1080명이 채용비리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뿐 아니라 심지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을 총괄했던 김모 인사처장(당시 기획처장)의 부인도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처장은 가족관계 전수조사 대상에서 부인을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김용태 총장은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환 과정을 총괄한 사람이 자신의 부인을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108명 명단에서 인사처장 배우자가 누락되고 다른 직원의 사촌이 중복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 처장을 직위해제했다.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정치쟁점화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고용세습 실태에 대해 국민들이 소상히 알 수 있도록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철저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임선영·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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