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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식 배우는 아시아의 MIT, 알리바바·BMW 교내연구소 세워 연구”

수브라 수레쉬

수브라 수레쉬

“죽은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지식을 배웁니다.” 2018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2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수브라 수레쉬 총장의 말이다. 지난 12일 성균관대와 교류협력차 방한한 그를 만나 미래 대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
 
1991년 설립된 NTU는 ‘아시아의 MIT’로 불리며 최단기간 세계적 명문대로 우뚝 섰다. 수레쉬 총장은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만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수업 방식의 변화를 들었다.
 
NTU는 2013년 의대를 설립했는데 에듀테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디자인했다. 일방적인 강의는 모두 없애고 사전에 온라인 동영상을 학습한 후 토론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을 적용했다. 또 학생들이 동물실험을 하기 전에 3D 프린팅으로 실제와 근접한 실험 상황을 체험한다. 예를 들어 VR을 통해 심장이 뛰는 모습을 3D 가상현실로 접하는 방식이다.
 
NTU의 모든 교육은 연구와 맞닿아 있다. 수레쉬 총장은 “알리바바와 BMW 등 기업 연구소가 교내에 설립돼 있어 교수와 학생이 공동으로 연구하며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연구는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비즈니스에서 상용화가 가능한지에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짧은 시간 명문대로 성장한 비결로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교육의 자율성을 꼽았다. 수레쉬 총장은 “싱가포르는 자원이 없고 땅도 좁아 오직 인재만이 유일한 살 길인 나라”라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정부 연구 예산을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학의 교육과정에 간섭을 하지 않는다”며 “입시 역시 대학 자율로 100%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저출산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대학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30년 동안 이렇게 빨리 발전하고 기술혁신을 이룬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IT에서 한국이 전 세계를 리드할 수 있던 이유는 실력을 갖춘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국의 인재 풀이 줄어들 땐 외부에서 공급을 받아야 한다”며 “세계의 인재들이 한국에 모일 수 있도록 대학과 정부가 협심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TU의 경우 학부생의 15%, 대학원생의 70%가 외국인이다.
 
NTU와 성균관대는 앞으로 조인트 박사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은 양교 모두 등록해 각 학교에 1명씩 2명의 지도교수를 두고 학업과 연구를 병행한다. 출신 학교에서 등록금과 생활비도 지원한다. 수레쉬 총장은 “전 세계 강한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학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강한 대학들은 살아남아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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