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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사 누구? 중국선 "이창호” 한국선 "커제”

기량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묻자 위빈 중국 감독(왼쪽)과 목진석 한국 감독은 ’시합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사이버오로]

기량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묻자 위빈 중국 감독(왼쪽)과 목진석 한국 감독은 ’시합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사이버오로]

한국 바둑과 중국 바둑은 인연이 깊다. 예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세계 바둑을 이끌어 왔다. 라이벌이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1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감독 목진석(38) 9단과 중국 대표팀 감독 위빈(兪斌·51) 9단을 17일 만나 양국 바둑의 특징에 대해서 들어봤다. 목진석 9단은 2016년 말부터, 위빈 감독은 2009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한국 바둑이 중국에 어떤 존재인지 묻자 위빈 감독은 “과거 한국은 세계 바둑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세계대회를 많이 만들고, 대회 방식을 개혁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중국 바둑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목진석 9단은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이 강세였지만, 현재는 중국이 세계무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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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이 이끄는 한·중 국가대표팀은 양국 바둑계의 현재이자 미래다. 현재 두 나라는 비슷한 시스템으로 국가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역사는 중국이 훨씬 길다. 중국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1963년부터 국가대표팀을 운영해왔고, 한국은 중국이 급성장하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2014년 국가대표팀을 만들었다.
 
양국의 국가대표팀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목진석 9단은 “중국은 한국과 달리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리가 확실히 이뤄지는 시스템”이라며 “세계대회 출전 자격도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등 관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자율성을 중시해 집중적인 훈련이나 선수 양성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선수들이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묻자 두 감독은 “시합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목진석 감독은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훈련은 시합이고, 그다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복기 등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빈 감독은 “기사들끼리 공동 연구도 중요하다. AI 시대에는 기사들끼리 AI의 수를 교류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바둑계 과제에 대해서도 두 감독은 비슷한 의견을 냈다. 목진석 9단은 “세계대회 제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둑의 세계화다. 유럽 등지에 바둑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빈 감독도 “한·중·일 세 나라가 힘을 합쳐 파이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감독이 상대 국가에서 꼽은 역대 최고 기사가 누군지 궁금했다. 위빈 9단은 이창호 9단을 꼽으며 “이창호 9단은 세계대회에서 수많은 타이틀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바둑 기술적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목진석 9단은 중국의 커제 9단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중국 선수들 가운데 강자는 많았지만, 독보적인 세계 일인자는 없었다. 커제 9단은 세계 무대를 제패한 중국 최초의 인물로 한국 바둑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했다.
 
커제 9단은 여느 프로기사들과 다르게 소셜미디어 등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위빈 감독은 “커제 9단은 바둑과 대외 활동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대회 성적이고, 그다음이 스타성”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위빈 감독에게 한국의 신예 신진서(18) 9단에 대한 평가도 부탁했다. 그는 “중국에는 신진서 9단과 나이가 비슷한 기사가 7명 정도 있다. 랴오위안허, 셰커, 딩하오 등인데, 모두 실력이 강하지만 신진서 9단보다는 못하다. 문제는 늘 우리가 사람은 많지만, 우수한 기사는 한국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아람 기자 aa@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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