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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전 암스트롱의 달 착륙은 너무나 위험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퍼스트맨’에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다. [사진 UPI코리아]

라이언 고슬링은 ‘퍼스트맨’에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다. [사진 UPI코리아]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 이은 우주 영화다.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인류 최초 달 착륙을 담은 영화 ‘퍼스트맨’이 18일 개봉한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로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감독상을 거머쥔 데이미언 셔젤(33) 감독이 전작의 주연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다시 뭉쳤다.
 
영화는 1969년 7월 20일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기기까지 8년여간 격렬했던 미·소 우주 개발 경쟁 시대를 배경으로,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명성에 비해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던 암스트롱의 내면을 파고든다.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로 점철된 웅장한 달 정복기나, 감상적인 우주 배경 드라마 어느 쪽과도 거리가 멀다. 항공우주기술역사학자 제임스 R 핸슨이 펴낸 동명 전기가 토대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 [AP=연합뉴스]

데이미언 셔젤 감독. [AP=연합뉴스]

셔젤 감독이 이 영화에 합류한 건 3년 전 ‘위플래쉬’를 끝내고 ‘라라랜드’에 막 착수하려던 시기. 그는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미션에 대해선 역사적인 성공이란 것 외엔 잘 몰랐는데, 핸슨 박사의 원작을 통해 이 세계에 푹 빠졌다. 그때의 우주선은 통조림 깡통, 시체를 담는 관과 다를 바 없었다. 인간을 달에 보냈다는 기술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이들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했는지 알게 됐다”며 “관객이 이 영화를 실제 1960년대를 찍은 다큐멘터리처럼 느끼길 바랐다”고 밝혔다.
 
총괄 프로듀서 애덤 메림스에 따르면 암스트롱이 탑승한 아폴로 11호 우주선은 지름이 약 3m에 불과했다. 그 비좁은 우주선에 성인 남자 셋이 일주일간 갇혀 느낀 갑갑함과 공포는, 실물 크기 우주선 세트에 설치된 16mm 카메라를 통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진입할 때의 풍광은 NASA가 제공한 실제 기록영상을 활용했다. 암스트롱이 달에 내려서는 장면에선 65mm 아이맥스 카메라로 바꿔 촬영해 우주의 광활함을 압도적으로 표현했다.
 
영화는 달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부담을 짊어졌던 암스트롱과 그 가족이 껴안아야 했던 고뇌를 입체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기존 SF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우주 개척을 위해 과학지식을 다투던 우주비행사들은 집으로 돌아가면 아이와 놀아주고 잔디를 깎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곤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출근길에 나섰다. 멀게만 보였던 일상과 우주의 간극은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점차 하나의 비극으로 겹쳐져 간다. 특히 어린 딸을 잃은 암스트롱의 고통은 그가 달에 착륙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셔젤 감독은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 낼 미션을 ‘일’로서 묵묵히 해냈던 암스트롱의 겸손함까지 깊이 있게 연기해줄 배우는 라이언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퍼스트맨’ 캐스팅 제의를 하려고 그와 만난 첫날 어찌 된 일인지 대화가 고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진 켈리를 거쳐 ‘라라랜드’로 이어지며 ‘라라랜드’에까지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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