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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1년 만에 가을 야구 … 점퍼 4000벌 팔렸다

한화 이글스 팬들이 지난 13일 정규시즌 최종전 한화-NC전이 열린 대전 구장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한화는 이날 10-8로 이기면서 3위를 확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이글스 팬들이 지난 13일 정규시즌 최종전 한화-NC전이 열린 대전 구장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한화는 이날 10-8로 이기면서 3위를 확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열성 팬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출신의 대학 강사 루크 호글랜드(33)는 19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시즌권을 구입해 대전구장을 즐겨 찾았다는 호글랜드는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입장권이 곧 매진됐다. 한화의 가을야구를 꼭 경기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한화 팬들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한화가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덕분이다. 정규시즌 3위에 오른 한화는 19일부터 4위 넥센과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 2차전은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한화 구단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준비한 ‘가을 점퍼’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1일 추석 연휴에 출시된 이 점퍼는 3주 만에 약 4000벌이나 팔려나갔다. 지난해 판매된 춘추 점퍼 판매량이 290벌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한화가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점퍼 판매량이 14배나 늘어났다. 가격은 10만9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17일 현재 온라인숍에서는 일부 사이즈(85, 100)가 동난 상황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도 점퍼를 즐겨 입는다.
 
윤영덕 한화 마케팅팀장은 “팬들이 가을 점퍼에 대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서 제조 공장에 주문하기 바쁘다”면서 “구단에선 히트 상품의 기준을 8000벌로 잡는데 만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1만벌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출시된 가을 점퍼를 입은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새로 출시된 가을 점퍼를 입은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프로야구가 중단된 탓에 올해는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춰졌다. 날씨가 쌀쌀한 11월 중순까지 가을야구가 이어지기에 가을 점퍼는 더욱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
 
야구 점퍼는 가을야구의 상징이다. 2013년 LG 트윈스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렀을 때도 LG 구단의 시그니처 상품인 ‘유광 점퍼’가 불티나게 팔렸다. 한화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정규시즌 성적이 10년 동안 5위-8위-8위-7위-8위-9위-9위-6위-7위-8위에 그쳤다. 그래서 한화 팬들에게 가을 점퍼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한화가 해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에 입고 싶어도 입을 기회가 없었다. 그랬던 한화 팬들이 그간의 갈증을 풀기 위해 점퍼 구매에 나선 것이다. 한화 팬 김 모(35)씨는 “평생 기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구입했다. 일상생활을 할 때도 자주 입고 다니는데 올해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주변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 이전부터 디자인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컸다. 윤영덕 팀장은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 걱정이 컸다. 그래서 팔 부분을 구단의 전통의 상징색이 오렌지와 무난한 회색, 2가지 디자인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한화 구단은 야구 점퍼 이외에도 포스트시즌을 겨냥해 기념 패치, 기념구 등을 제작했는데 온라인숍에서는 벌써 동났다.
 
가을야구 입장권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오는 19~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티켓 1만3000여장은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지마자 모두 팔려나갔다. 입장권 가격은 1만5000~8만원이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야구 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KBO 관계자는 “예매에 실패한 한화 팬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해서 그런지 온라인으로 티켓 예매를 하는지 모르시는 분도 있었다. ‘왜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팬도 있다”고 전했다.
 
구현준 한화 홍보팀 대리는 “인터넷 예매를 시작하기 전부터 티켓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폭주했다. 그렇지만 구단 직원들도 입장권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팬들의 열정이 무척 뜨겁다. 해마다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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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