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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4만명 채용 … 올 ‘삼성고시’에 10만명 몰린다

지난 4월 서울 단대부고에서 삼성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을 나서고 있다. 21일엔 약 10만 명이 응시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단대부고에서 삼성 상반기 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을 나서고 있다. 21일엔 약 10만 명이 응시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삼성 20개 계열사들이 21일(일)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삼성은 지난해 초 그룹 공채를 없앴지만 GSAT는 같은 날 시행한다.  
 
2015년 도입된 GSAT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삼성 고시’로 불린다. 특히 삼성이 지난 8월 ‘향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밝힌 터라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따라 최종 채용 인원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번 하반기 공채 규모는 삼성전자·물산·바이오로직스 등 20개 계열사에서 1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에서만 4500~5000명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4대 그룹 중 현대차(10월 6일)와 LG(13일), SK(14일)가 이미 필기전형을 마쳐 취업준비생들은 삼성 공채에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GSAT를 치르는 인원은 10만 명 안팎이다. 국내는 서울과 부산·대전·대구·광주에서, 미국은 뉴어크·LA에서 진행된다. 삼성은 서류전형에서 약 10배수를, GSAT를 통해 2~3배수를 추린다. 최종 합격자가 1만 명이라고 할 때 7만~8만 명이 GSAT에서 고배를 마시는 셈이다.
 
GSAT는 언어논리(25분)·수리논리(30분)·추리(30분)·시각적 사고(30분) 4개 영역에서 5지 선다형 110문제를 115분에 푸는 방식이다. 한 문제 푸는데 1분 정도를 주기 때문에 ‘시간과 싸움’이 관건이다. 게다가 까다롭고 아리송한 문항도 제법 많다. 올 상반기부터는 역사·사회·경영 등 범위가 넓은 직무상식 과목을 없앴다. 삼성 측은 “직무역량을 더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대신 추리와 시각적 사고 문제가 까다로워졌고, 시간이 빠듯해졌다”는 반응이다. 언어 영역에선 제시하는 지문이 길어져 주제 파악에 애를 먹는다는 평이다. 시각적 사고는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종이접기·입체도형·도형완성 같은 문제가 나오는데, 도형들의 변화나 규칙성을 찾아내는 게 포인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재준 내일취업스쿨 코치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는 문제가 대체로 평이했으나 이번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복지훈 해커스 강사는 “도식추리 문제는 계속 새로운 형태가 제시되고 있다”며 “기초지식과 문제풀이를 충분히 해 한 번 손을 댄 문제는 반드시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SAT는 찍는 것도 쉽지 않다. 오답을 감점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르는 문제를 빈칸으로 두는 것도 상책이 아니다. 과목별로 과락(40점)이 있어 빈칸이 너무 많으면 자동 탈락할 수 있다.
 
합격 커트 라인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없다. 계열사별, 전공별, 직무별로 모두 달라서다. 삼성 관계자는 “입사 선호도가 높은 삼성전자 지원자의 GSAT 점수가 가장 높은 건 아니다”며 “단편적 지식보다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어쨌든 상위 25% 안에 들어야 안심할 수 있다.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출판·교육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인·적성 준비 서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해 85.1% 늘었다. 삼성이나 현대차 입사를 대비해 ‘맞춤형’ 강의를 하는 업체만 줄잡아 대여섯 곳이다.
 
시험 사나흘을 앞두고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시간에 맞춰, 반복해서 풀어보고 ▶취약한 과목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시험장이 다소 시끄러울 수 있으니 도서관보다 소음이 있는 카페 같은 곳이 낫다는 뜻이고,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의외로 쏠쏠한 무료 강좌가 많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등 3가지 유형의 면접을 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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