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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얼굴에 물 끼얹고 고성·난동···맘카페 무서웠다"

보육교사 A씨가 사망 전 남긴 글. [사진 SBS]

보육교사 A씨가 사망 전 남긴 글. [사진 SBS]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을 받고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보육교사의 어린이집 원장이 문제가 된 현장학습부터 교사의 사망까지 일어난 일에 관해 털어놨다. 고작 이틀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원장 김모씨는 “맘카페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현장학습에서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자 돗자리 정돈을 위해 잠시 저쪽에 가 있으라고 하다가 아이가 넘어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 눈에는 의도를 갖고 밀친 것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아동학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11일 인천지역 맘카페에 ‘아이를 밀쳤다’는 왜곡된 글이 올라왔고, 곧 김포 맘카페에도 글이 올라왔다. 오전에 현장학습을 나간 보육교사들이 어린이집으로 돌아오기도 전 이미 김포 맘카페에서는 보육교사와 어린이 실명까지 밝혀졌다.  
 
김씨가 최초 작성자에게 연락해 글은 삭제됐지만, 어린이집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문의가 빗발쳤다고 했다.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왔다며 경찰관까지 찾아오자 김씨는 “감당이 안 됐다. 맘카페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12일 오후 1시쯤 밀쳐진 아이의 이모가 어린이집에 찾아왔다”며 “수업이 한창인데도 씩씩거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모님이 교사의 얼굴에 냉수를 끼얹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우리가 무릎을 꿇었다. 이모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마음으로 사죄를 드렸으나 난동은 멈추지 않았다”며 “한쪽에서는 아이들 수업을 하고 있었지만, 고성은 두시간이나 계속됐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3일 교사 A씨는 자택인 김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 최초 신고자를 곧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육교사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신고자 조사가 끝나면 해당 사건은 내사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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