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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정치 나선 김병준 "박근혜 토론, 안 하고 넘어갈 상황 아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보수의 ‘불모지’ 호남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특강을 열면서 강연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경상대학에서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경상대학에서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를 찾아 조선대 경영산학관에서 ‘희망 버리기와 희망 찾기: 청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했다.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희망은 대통령, 국회의원, 국가가 주는 게 아니라 나로부터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강연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겉옷을 벗고 PPT를 활용하면서 적극적으로 강단에 섰다. 김 위원장은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의 저서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Exit, Voice, and Loyalty)를 소개하면서 “탈출(exit), 저항(voice)과 같은 불평불만이 아니라 스스로 희망을 찾는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작가 조세희 씨의 작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탈출과 저항의 사례로 들며 “얼마나 슬픈 탈출인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도생해야 한다. 각자도생하면서 자기 혁신하면 그 역량이 하나하나 모여서 우리 사회의 혁신역량이 된다”며 “국가가 규제를 풀고 국민 스스로 뛰게 해야 한다. 이게 제가 말하는 탈국가주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대 특강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한다. 18일엔 제주대 행정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한 뒤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난다. 19일 대전대, 23일 경북대 등도 예정돼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김의기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김의기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 시즌임에도 김 위원장이 전국적인 강연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보다는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본인의 콘텐츠를 알리려는, 사실상 대권 행보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2011년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며 청년 멘토 이미지를 다지고, 이를 토대로 전국적 바람을 몰고 온 ‘안철수 현상’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참여한 전원책 변호사가 박근혜 정부의 공과를 놓고 당내 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결국은 시간의 문제고, 이야기를 하기는 해야 할 것이다. 안 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한번은 깊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지금 끝장토론을 하면 분열구조만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될 수 있으면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연합뉴스]

이날 광주 방문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호남행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민주화의 성지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자 출신 기자의 남북회담 취재를 못 하게 하고, 노동조합이라는 특정한 힘이 노동을 세습하는 등의 일이 계속 일어난다”며 “광주의 민주화 영령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우리의 민주주의가 아직 여기까지밖에 못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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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