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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흥탐정 원조는 3000만원, 숨은 아류는 수억원 번다

유흥탐정 아류 업체들이 유명 인터넷 카페에 여성으로 사칭한 뒤 텔레그램 아이디를 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 [인터넷 캡쳐]

유흥탐정 아류 업체들이 유명 인터넷 카페에 여성으로 사칭한 뒤 텔레그램 아이디를 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 [인터넷 캡쳐]

돈을 받고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성매매 업소 출입기록을 확인해주는 일명 '유흥탐정'의 원조 운영자 A씨(36세)가 개인정보 불법 거래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17일 A씨의 체포 사실을 공개한 서울 강남경찰서 내부에선 "꼬리는 잡고 몸통은 놓칠까 걱정"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원조는 A씨였지만 유흥탐정을 통해 개인 정보를 유출하고 큰 수익을 올린 이들은 뒤늦게 유사 서비스를 제공한 아류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사이트를 연 뒤 수사망이 좁혀오자 운영을 중단하고 숨어버렸던 인물"이라며 "이번 수사의 몸통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날 강남경찰서 수사결과에 따르면 A씨의 '유흥탐정' 사이트 운영 기간은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에 불과했다. A씨는 이 기간 800여명의 기록을 확인해주고 의뢰 1건당 1만~5만원의 대금을 받아 총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루에 의뢰 건수가 많게는 500건에 달할만큼 관심을 끌었지만 번호를 검색하는데 일정 시간이 걸려 당일 답변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성매매 업소 관계자들이 손님의 연락처를 데이터베이스(DB)화한 '골든벨'이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주 짧은 기간 3000만원이라는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이라면서도 "현재 활동 중인 유흥탐정 아류업체들은 A씨보다 많은 수억원의 불법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흥탐정' 아류 업체들은 직접 개설한 사이트에서 성매매 업소 출입기록을 제공했던 A씨와 달리 증거 인멸이 용이한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을 활용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애견·여성 커뮤니티에 "직접 유흥탐정을 이용해보니 내 남자친구 기록을 확인했다"며 여성으로 사칭한 허위 광고를 남기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남성 사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유흥탐정 때문에 여자친구한테 오해를 받아 황당하다"며 상담이 가능한 텔레그램 아이디를 남겨 놓는 수법을 사용했다.
 
한 인터넷 사용자가 인터넷에 공개된 유흥탐정 텔레그램 아이디를 통해 직접 상담을 받고있는 모습 [인터넷 캡쳐]

한 인터넷 사용자가 인터넷에 공개된 유흥탐정 텔레그램 아이디를 통해 직접 상담을 받고있는 모습 [인터넷 캡쳐]

경찰 관계자는 "유흥탐정 이용 후기 등에서 텔레그램 아이디를 직접 남겨놓는 경우 사칭 광고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DB가 실제 사용자와 100% 일치한다고 볼 수 없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해 '유흥탐정' 서비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대포폰을 사용해 범죄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체포된 사실이 알려져 다른 피의자들은 벌써 휴대전화를 바꾸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주영글 변호사(법률사무소 해내)는 "텔레그램은 사용자가 대화 삭제를 하면 휴대전화 포렌식을 해도 내용 복구가 어렵다"며 "피의자들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다른 유흥탐정을 계속 추적해갈 것"이라며 "불법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역시 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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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