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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4→12시간 근무개편 말라”해경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김모(44·가명) 경사는 오는 12월 1일부터 바뀌는 근무체계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지금은 하루 24시간 근무 후 이틀 연속 쉴 수 있어 울산에서 통영으로 왕복 200㎞를 출퇴근해도 큰 부담이 없다. 한 달에 열흘만 출근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 1일부터 한 달에 출근하는 날이 18일로 늘어난다. 하루 12시간씩 주야 3교대를 하는 근무 체계로 바뀌기 때문이다.   
 
김 경사는 “지난해 울산에서 통영으로 발령 나는 바람에 일주일에 2번씩 왕복 200㎞를 내달려 출근하고 있다”며 “해경파출소는 외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이사도 어려운데 앞으로 일주일에 5일씩 출근하려고 하니 눈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이 해양파출소 교대근무 방식을 바꾸려 하자 내부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 3일 올라온 ‘해양경찰 교대근무 방식 바꾸지 말아달라’는 청원 글에는 16일 기준 200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해경이 1만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구성원의 20%가 교대근무 변경을 반대하는 셈이다. 반면 지난 14일 올라온 ‘해양경찰 파출소 교대근무 제도 도입 시급하다’는 청원 글에는 60명이 동의했다.  
 
현재 95개 해양파출소와 236개 출장소에서 근무하는 해경은 하루 24시간 근무 후 이틀 쉬는 방식의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조 청장은 하루 12시간씩 주야 3교대를 하는 근무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근무 체계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조 청장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루 24시간 근무 체제가 남아있는 기관은 해경뿐이다”며 “육경처럼 주간 3일 근무 후 야간과 휴무를 하루씩 번갈아 하는 근무형태로 바꿔 업무의 질을 높여야 한다. 직원들이 저녁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합리적으로 근무체계를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1일 시범 시행 후 내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근무체계 변경은 해양경찰청 훈령에 명시돼 있어 내부 절차에 따라 훈령을 바꾸면 된다.  
평택해양경찰서 소속 직원들이 해양경비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 평택해양경찰서]

평택해양경찰서 소속 직원들이 해양경비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 평택해양경찰서]

구성원들은 현장의 근무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해양경찰서 소속 김모(46) 경위는 “오후 6시 퇴근해 부산에 있는 집에 오면 오후 8시가 넘는다”며 “저녁 있는 삶은커녕 가정이 무너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원거리 출퇴근으로 인해 교통비가 늘고 피로가 쌓여 자체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  
 
일각에서는 시간 외 수당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한다.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이모(38) 경사는 “근무체계가 바뀌면 시간 외 근무 시간이 월 90시간에서 40시간 수준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며 “한 달 월급에서 시간 외수당이 그동안 30% 정도 차지했다. 시간 외 수당은 줄고 교통비가 늘어나면 맞벌이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구성원의 반발에도 조 청장은 공공성 향상을 위해 근무체계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조 청장은 “본청과 지방청은 시간 외 수당은 적고, 일은 많아 직원들이 기피하는 부서가 됐다”며 “부서에 따라 근무 여건과 수당 편차가 커 조직 내부 갈등이 심하다. 부서별 근무 형태를 균등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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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