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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암살 작전, 사우디 정보국 고위 관료가 조직”

터키서 실종된 뒤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터키서 실종된 뒤 살해 의혹이 제기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기관인 무캇바라(GIP)의 고위 관료에 의해 준비된 것이라고 미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이 고위 관료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핵심층(inner circle)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CNN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CNN은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심문 혹은 납치를 승인했느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다만 몇몇 미 관료들은 ‘그런 식의 (암살) 작전이 왕세자가 직접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 “이 ‘고위 관료’가 팀을 직접 조직해 카슈끄지를 심문하려는 목적으로 (터키 현지에) 파견했다”며 “이들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국의 최대 라이벌(arch rival)인 카타르에 연계된 인물인지 의심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카슈끄지의 ‘카타르 연계설’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어 CNN은 “한 소식통은 이번 암살 작전을 조직한 고위 관료는 (자신이) 사우디 당국에 전한 것에 대해 투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돼 ‘분명한 정보’를 갖지 못한 이유라는 것이다.
 
 또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 카슈끄지의 사체는 토막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터키 관료를 인용, “카슈끄지가 2주 전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뒤 사체가 토막났다”고 언급했다. 터키 관료들이 전날 밤 9시간에 걸쳐 총영사관을 수색한 결과 발견됐다는 것이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자기 발로 총영사관을 걸어나갔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같은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의혹에 연루됐다면 “나쁜 일일 것(that would be bad)”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 예정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 발췌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느냐가 관건”이라며 “만약 이들이 알았다면 그건 안 좋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방금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 그는 '우리 사우디 국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전면 부인했다”며 "그가 터키 당국과 긴밀히 일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중동 전략의 핵심인 사우디에 대해 조처를 취하라는 미 의회 내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왕세자가 (배후론을) 부인한 것을 공개적으로 알렸다”고 보도했다.
 
 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사우디 왕세자가) 이번 실종 및 암살 사건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유독성 있는 인물” “정신분열증적이며,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WP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한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변을 당했다. 이후 그가 착용한 애플워치와 연동된 아이폰에서 심문·살해 기록을 입수한 터키 당국은 사우디 왕실을 배후로 지목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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