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도를 넘은 통일부 장관의 대북 저자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 구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조평통)위원장에게 보인 태도는 ‘북한 눈치 보기와 대북 저자세의 전형’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선권이 “바로잡을 문제들이 있다. 남측이 더 잘 알 거다. 연말까지 분투하길 기대한다”고 하자 조 장관은 “말씀주신 대로 역지사지하며 풀어가겠다”고 했다.  
 
북한의 이선권은 열흘 전 평양에서 열린 회의에 조 장관이 2~3분쯤 늦자 “단장(조 장관)부터 앞장서야지”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조 장관이 “시계가 고장난 때문”이라고 해명하자 “시계도 주인을 닮아서 그렇게(늦네)”라며 재차 핀잔을 줬다. 조 장관은 대꾸 한마디 못하고 넘어갔다. 이쯤 되니 “통일부 장관이 조평통 사무관이냐”는 야당의 비판을 받는 것이다.
 
조 장관이 15일 고위급회담 개최 직전 돌연 탈북민 출신 기자의 취재를 불허한 것도 마찬가지다. 북측의 공식 요구도 없었는데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남북회담에 정부가 특정 기자 취재를 배제한 건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 자유 침해다. 탈북자 보호가 핵심 업무인 통일부 장관이 북측의 심기를 미리 헤아려 손수 탈북민 기자의 취재를 막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러니 통일부 출입 49개사 기자들이 소속 매체와 이념적 성향을 초월해 한목소리로 비판 성명을 내고, 야당이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닌가.
 
조 장관은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다. 남북대화가 아무리 중요해도 지켜야 할 원칙과 금도가 있다. 북측의 외교 무례와 과도한 요구는 단호하게 일축하고, 인권과 언론 자유 등 우리 공동체의 근본 가치를 지키면서 남북대화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북측의 비위를 맞춘다고 이런 원칙들마저 내팽개친다면, 그런 장관은 우리에게 필요 없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