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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휴대전화서 시험과 유사한 지문 발견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8일 피의자로 입건한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에서 학교 시험에 출제된 일부 과목의 지문과 유사한 내용의 지문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학교 내신 시험은 지문만 미리 알고 있으면 쉽게 고득점이 가능한 구조”라며 학교 측의 즉각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포렌식 수사를 통해 복구된 쌍둥이 휴대전화에서 지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출제된 지문과 유사한 상당수의 지문을 확보했다고 한다. 쌍둥이 자매는 당시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수직상승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했고 이후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쌍둥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지문이 자매의 아버지이자 전직 교무부장인 A씨가 전달한 것인지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현재 쌍둥이 자매와 A씨 모두 시험 문제 유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우리가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조사를 받는 상대방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며 “지문의 유출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인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포렌식 수사 과정에서 일부 유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라 했다.
 
앞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A씨가 시험 관련 내용을 자매에게 알려준 정황이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에서 나타났다”며 “A씨에 이어 두 자녀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8일 입건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 역시 유출 정황이 카톡 메시지나 메모 등으로 드러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자매 중 1명이 조사 후 점심 식사를 하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갔다. 두 자매는 이틀 뒤인 8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첫 조사에서 호흡 곤란을 겪었던 학생은 14일 두번째 조사에서도 “답답하다”며 다시 병원에 갔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변호인과 어머니가 같이 있었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 과정을 녹화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치러진 쌍둥이 자매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학교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의 성적은 1학년 당시 전교 59등과 121등에서 시작해 1년여 만에 문·이과 전교 1등으로 수직상승했다. 이에 지난 8월 학부모들이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고 교육청과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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