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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서울교통공사 아들·딸 고용세습 국정조사 추진”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관련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중 대부분이 직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관련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중 대부분이 직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고용세습’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가 16일 ‘직원 가족·친척 재직 현황’ 조사에 대해 내놓은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16일 “조사는 전 직원 1만708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 중 1만7045명(99.8%)이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답 자 중에) 사내에 가족·친척이 있는 직원은 1912명(11.2%)으로 나타났고, 이 중 108명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감 자료와 내용이 크게 다르다. 유 의원 측에 따르면 교통공사는 전 직원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자는 1680명(11.2%)에 그쳤고, 이들 중 108명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11.2%란 비율을 교통공사 측은 ‘사내에 가족·친척이 있는 비율’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912명 중에 108명만 정규직이 됐으므로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은 “교통공사의 인사 담당자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비율이 11.2%’라고 답변했다는 녹취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이 ‘가족 재직 현황 제출을 전면 거부하라’고 통지문을 돌려 응답률이 낮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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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과 교수는 “교통공사의 설명대로 11.2%가 친·인척 직원이 있는 숫자의 비율이라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며 “한 직장에 2000명 가까운 구성원이 가족을 동료 직원으로 둔 경우는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업종별 분포도 새로 확인됐다. 전환자 1285명 중 434명(약 34%)이 일반 업무직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보안관(295명), 식당찬모(107명), 이용사(11명) 등이 여기 포함된다. 서울교통공사가 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285명 중 안전 업무직 직원은 851명(약 66%)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전동차 검수 지원, 역무 지원 등의 일을 한다. 교통공사의 무기직의 정규직화 정책은 2016년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유 의원은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시민 대상 안전 업무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안전 업무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했었는데, 지난해 말 갑자기 노사 합의 과정에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 없는 일반 업무직까지 무더기로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가족 직원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업무직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8월 서울시가 내려보낸 공문서 지침을 따랐고,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에는 555명 모집에 3만340명이 몰렸다. 교통공사의 평균 연봉은 6791만원으로 서울지역 근무라는 장점까지 있다. 정규직은 60세 정년을 보장받는다. 그만큼 인건비도 상당하다. 올해 교통공사의 인건비 지출예산은 1조1307억원으로 운수 수익예산 1조6955억원의 66.7%에 육박한다.
 
‘서울교통공사 신고용세습’을 다룬 중앙일보 단독보도(중앙일보 10월 16일자 1면)가 나가자 야당도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박탈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라며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0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정책, 박원순 서울시장의 무능, 민주노총이 관여한 권력형 채용 비리 게이트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서울교통공사는 취업준비생들에겐 꿈의 직장 중 하나”라면서 “청년들의 꿈을 직원 가족을 위해 들러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임선영·김민욱·한영익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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