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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었다면 PC는 없었다”

폴 앨런

폴 앨런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사진)이 15일(현지시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미국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앨런은 비호지킨림프종(악성 림프종)이 최근 재발해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앨런 공동창업자는 어릴 적 친구인 게이츠와 1975년 MS를 세웠다. 두 사람은 초창기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도스(DOS)에 이어 83년 윈도를 개발했다.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이 윈도를 PC 운영체제로 채택하면서 MS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로 자리매김했다. 91년 윈도는 PC 시장 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앨런과 게이츠는 시애틀의 한 사립학교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 게이츠가 동부의 하버드대에, 앨런은 서부의 워싱턴대에 진학하면서 떨어졌지만, 둘 다 대학을 중퇴하면서 함께 창업하게 됐다.
 
앨런은 83년까지 MS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최고책임자로 일했으나 암이 발견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후 86년 가족 회사 벌컨을 설립해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쳤다.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를 세웠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부동산업에 뛰어들어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 등을 개발했다. 열렬한 스포츠 팬인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문구단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호크스 구단주를 역임했으며 예술 진흥에도 매진했다.
 
MS 창업으로 쌓은 부(富)를 아낌없이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앨런은 MS 주식을 포함해 261억 달러(약 29조40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부호 순위 27위에 오른 억만장자다.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선사업에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2010년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기부 서약(Giving Pledge)’을 시작했을 때 앨런도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폴이 없었다면 PC 산업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폴은 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에 인생 2막을 바쳤다”고 추모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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