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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늘 바티칸행 “교황, 남북 평화 이끌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18일)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보낸 특별 기고문에서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실효성 있는 비핵화와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 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요청하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교황을 만난다. 이와 관련해 기고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에서 역사적인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했고, 남북은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고 마주 앉았다”며 “모두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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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면담’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 결정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줘야 하며, (교황이)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김희중 대주교를 교황청에 특사로 파견해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 달라는 친서를 전달했다.
 
교황청도 문 대통령의 구상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8일 정오 교황이 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전 일찍 30분만 면담했던 것과는 다른 파격적 대우다.
 
면담 전날인 17일 오후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주재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가 진행된다.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특정 국가를 위한 미시가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다. 교황청은 미사의 생중계까지 허용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 후 19일 벨기에 아셈(ASEM) 회의에 참석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단독회담을 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국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불 비즈니스 포럼과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 오찬,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을 끝으로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떠났다. ‘르 피가로’는 한·불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요청한 문 대통령에 대해 “분단의 비극으로 단련된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도좌파 성향의 문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라면서 “트럼프와 ‘장군님’의 로맨스가 파경을 맞게 되면 모든 실패의 화살을 맞는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표시했다. 
 
파리=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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