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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브랜드 IWC가 '이승엽 시계' 만든 까닭

IWC가 만든 '이승엽 시계'를 차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

IWC가 만든 '이승엽 시계'를 차고 있는 국민타자 이승엽.

‘국민타자’ 이승엽(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을 주인공으로 만든 시계가 세상에 나왔다. 시계를 만든 곳은 항공시계로 잘 알려진 ‘IWC’다. 일명 '이승엽 시계'는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가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만든 최초의 시계다. 

고급 시계를 만드는 스위스 시계 회사들은 유명 인물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 때가 있다. 시계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철학을 잘 반영한 인물을 선정하고, 그의 이미지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시계 디자인에 접목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시계가 제작된 적은 없었다. 대부분의 럭셔리 시계 브랜드가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을 근거지로 하는 만큼 주로 서양인 중심이었다. 
IWC도 지금까지 스포츠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시계를 많이 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축구선수 지네단 지단과 루이스 피구, 최근엔 카레이싱 선수 루이스 해밀턴의 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야구선수로, 또 한국인으로서는 이승엽 이사장이 처음이다.  
정우창 IWC 한국 지사장은 “이승엽 이사장을 모델로 선정한 건 ‘도전 정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IWC는 1868년 27살의 젊은 미국인 사업가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가 세운 시계 회사다. 그는 당시 공방 생산을 중심으로 했던 스위스 시계에 미국의 현대적 생산 설비와 방식을 결합시킨 인물이다. 때문에 IWC는 시대를 앞선 도전 정신을 기업 철학으로 내세운다. 
이 이사장 역시 본래는 투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포지션을 타자로 변경한, 야구 인생에 있어 큰 도전을 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정 지사장은 “선수 시절부터 전지훈련 등 바쁘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약속 시간에 단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을 만큼 정확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 이사장이야말로 시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이승엽 시계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승엽 시계, IWC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 56개 한정 생산으로 한국에서만 판매된다.

이승엽 시계, IWC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 56개 한정 생산으로 한국에서만 판매된다.

시계 뒷면엔 이승엽 이사장의 친필 사인과 1번부터 56번까지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다.

시계 뒷면엔 이승엽 이사장의 친필 사인과 1번부터 56번까지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다.

 
이승엽 시계는 브랜드의 대표 시계 모델 중 하나인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를 기본으로 이 이사장의 활동적인 이미지에 맞게 다시 디자인됐다. 케이스 뒷면엔 그의 친필 사인과 시리얼 넘버를 새겼다. 가죽 스트랩과 다이얼 가운데 배치한 작은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에는 이 이사장이 평소 좋아하던 파란색을 사용했다.
시계 모델을 정한 데도 사연이 있다. 이 이사장이 “은퇴와 함께 선물받은 건 시간”이라며 “23년 동안 야구만을 해왔다. 이젠 가족·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IWC는 그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IWC 대표 컬렉션 중 이탈리아 휴양도시 ‘포르토피노’의 이름을 딴 동명의 시계를 선택했다. 여기에 시간 약속에 철저했던 이 이사장의 성격을 의미하는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기능)를 넣었다.  
이승엽 시계는 총 56개만 한정 생산된다. 이는 2003년 그가 세운 한 시즌 홈런 최대 아시아 기록을 반영한 생산량이다. 그 중 1번 시계와 이 지사장의 백넘버인 36번이 새겨진 시계는 오는 24일부터 K옥션 자선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다.  
이승엽이 2003년 10월 9일, 56호 홈런을 칠 당시 입었던 유니폼과 야구 용품.

이승엽이 2003년 10월 9일, 56호 홈런을 칠 당시 입었던 유니폼과 야구 용품.

경매 낙찰자에겐 시계뿐 아니라 이 이사장의 친필 싸인볼과 배트,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저녁식사권이 함께 제공된다. IWC 홍보팀은 “1번·36번 시계는 이 이사장 역시 가지고 싶어한다”며 “수익금을 재단 장학금으로 기부할 목적이기 때문에 이 이사장 역시 경매에 참여해야만 이 시계를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경매는 10월 24일 오후 4시까지 K옥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경매품 이외의 제품 공식 출시일은 11월 1일이다. 제품 공개 이후 IWC 부티크 매장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가격은 750만원대.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I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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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