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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친구의 어려움은 내 문제···해결 방법 함께 고민해요

소중 친구들의 하루 용돈은 얼마인가요? 일주일이나 한 달 주기, 혹은 심부름을 한 뒤에 용돈을 받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만약 2000원만 주고 하루를 보내라고 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요. 먹고 마시고, 학교나 학원을 가는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도통 할 만한 일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2000원도 채 되지 않는 돈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심지어 수억 명에 달하죠. 절대적인 가난과 빈곤의 심각성을 알려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유엔은 10월 17일을 세계 빈곤 퇴치의 날로 정했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동행취재=노윤서(서울 염리초 6)·최슬희(하남 위례중 2)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자료=유니세프한국위원회·Our World in Data, 도움말=최지민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장
 
10월 17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이다. 수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빈곤층 가운데 18세 미만 어린이는 절반에 달한다. 빈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의 고통을 알고 함께 나누기 위해 최슬희(왼쪽)·노윤서 학생기자가 서울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을 찾았다.

10월 17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이다. 수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빈곤층 가운데 18세 미만 어린이는 절반에 달한다. 빈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의 고통을 알고 함께 나누기 위해 최슬희(왼쪽)·노윤서 학생기자가 서울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을 찾았다.

세계은행은 하루 1.9달러(약 2100원)를 기준으로 그 이하 소득으로 생활하는 것을 극도빈곤층으로 정의합니다. 이를 국제 빈곤선(貧困線, poverty threshold)이라고 하죠. 1990년 세계 개발 보고서(World Development Report)에 1일 1달러의 빈곤선이 도입되었고, 2008년 1.25달러로 조정된 뒤 물가 상승을 고려해 2015년에 재조정한 것입니다. 세계은행이 2016년 발간한 보고서 ‘빈곤 및 공동의 번영(Poverty and Shared Prosperity)’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극빈 인구는 7억3600만 명이에요. 그 절반이 18세 미만이죠.
세계적으로 3억85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매우 심각한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습니다. 의식주 및 교육‧보건‧위생 등의 빈곤으로 소외되는 어린이도 6억8900만 명이나 돼요. 5세 미만 어린이 약 5000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기며, 1억5000만 명은 영양 부족, 발육 부진을 겪죠. 필수 영양분을 먹지 못하면 질병에 걸리기 쉽고, 치료할 수 있는 병도 이겨내지 못해요. 2017년 기준으로 매년 30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합니다. 올 6월 유니세프가 발표한 지표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의 경우도 어린이의 20%가 발육 부진 상태예요.
코트디부아르 어린이가 유니세프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다. ⓒ UNICEF/UN0241731/DEJONGH

코트디부아르 어린이가 유니세프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다. ⓒ UNICEF/UN0241731/DEJONGH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은 숫자를 넘어 지구촌 이웃의 실제적인 고통을 알고 함께 나누기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빌딩 1층에 어린이지구촌체험관이 있죠. “전 세계 34개 유니세프 국가위원회 중 어린이를 위한 체험관을 상설 운영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최지민 어린이지구촌체험관장이 노윤서·최슬희 학생기자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6년 만들어졌어요. 아무 죄도 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전쟁에 피해를 입는 것에서 구호하기 위해 국제연합국제아동구호기금(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hildren's Emergency Fund)으로 출발했죠.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국적이나 이념, 종교 등의 차별이 없는 구호 활동을 펼칩니다. 본부는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에 있어요. 현재 가입국은 190개국이죠.”
최지민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장이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에게 다양한 형태로 빈곤에 내몰리는 어린이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민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장이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에게 다양한 형태로 빈곤에 내몰리는 어린이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유니세프에 1950년 3월 가입했는데요. 6·25전쟁으로 고통받던 어린이들을 위해 긴급구호물자를 대량으로 보급받은 것을 비롯해 교육·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1993년까지 각종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는 1994년 유니세프 대표사무소가 한국위원회로 바뀌며 지원을 하는 국가가 됐죠. 국가위원회는 민간 모금 및 홍보를 하는 기구로 34개국에 있고, 각 나라 어린이들을 돕는 기구인 대표사무소는 156개국에 있습니다.
어린이지구촌체험관에서는 전 세계 구호 현장에서 보내온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최슬희 학생기자가 지난 2015년 규모 7.8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네팔 이야기를 열었습니다. 당시 네팔 출신으로 방송 활동을 하던 수잔이 현장을 찾아 김형준 보건담당관과 만난 내용을 볼 수 있었어요. 노윤서 학생기자는 필리핀에서 온 엽서를 골랐습니다. 해마다 태풍에 시달리는 필리핀의 율 올라야 교육담당관이 십여 명의 학생들과 대피했던 이야기를 들려줬죠. 필리핀은 지난 9월에도 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가며 215만여 명이 수해를 입었어요.  
깨끗한 물이 부족해 오염된 물을 긷는 남수단 어린이들의 모습. ⓒUNICEF/UN0159490/Meyer

깨끗한 물이 부족해 오염된 물을 긷는 남수단 어린이들의 모습. ⓒUNICEF/UN0159490/Meyer

자연재해만 어린이들을 빈곤으로 내모는 게 아닙니다. 어린이 보호존에 들어서면 인형을 갖고 소꿉놀이를 하는 사진, 여름에 물총으로 물싸움하는 사진, 즐거운 가족 캠핑 사진이 있는데요. 각각의 사진을 열면 12살에 결혼을 강요당해 아기를 낳은 소녀, 물총 대신 진짜 총을 들고 전쟁터로 가는 소년, 집을 잃고 난민 캠프에서 사는 아이들이 나와요.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을 조혼이라고 하는데, 법으로는 금지돼 있어도 일부 나라에선 생활고와 관습을 이유로 암암리에 지속되고 있죠. 18세 이전 원치 않는 조혼을 당하는 여자 어린이는 매년 1200만 명(2017년 통계)이나 됩니다. 최 관장은 “조혼한 어린이는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어 교육과 단절되고, 임신·출산 과정에서 생명이 위험해지고, 가정 폭력을 당하기도 쉽다”고 설명했죠.  
“세계 각지에서 종교나 이념 차이 등으로 일어난 분쟁으로 인해 상처받는 어린이들도 많아요. 예를 들어 시리아의 경우 2011년 시작된 내전으로 어린이들이 전쟁과 피난길을 겪고 있죠. 소년병으로 징집되거나 난민이 되는 거예요.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아이는 세상에 학교나 놀이터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죠. 전쟁은 아이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들여다보면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표현돼 있죠. 유니세프는 구출한 소년병을 위해 심리 치료를 비롯해 사회 적응을 돕는 기술 교육도 하고 있어요.”
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어린이. ⓒUNICEF/UN055818/al-issa

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어린이. ⓒUNICEF/UN055818/al-issa

슬희 학생기자는 “흔히 빈곤 하면 아프리카를 떠올리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라고 질문했습니다. 최 관장은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약 70%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과 남아시아에 살고 있다”고 말했죠. “극도빈곤층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상대적으로 구호 활동을 많이 하지만 아프리카를 빈곤의 대명사라 부르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 역사적으로 침략을 많이 받고, 기후변화 등으로 재해가 잦아 발전이 더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죠. 동반자로서 성장을 도와야 합니다.” 세계은행이 2016년 발표한 2013년 극도빈곤층 조사 자료를 보면 아프리카에 3억8300만 명, 아시아에 3억2700만 명 정도인데요. 1990년에는 아시아에 빈곤층이 가장 많았으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아프리카보다 감소한 결과죠.
유엔은 2015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함께 추진하고 이행해야 하는 17가지 글로벌 의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를 채택했다.

유엔은 2015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함께 추진하고 이행해야 하는 17가지 글로벌 의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를 채택했다.

빈곤 현상 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많이 받는 것은 기아(hunger) 문제입니다. 기아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심한 배고픔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영양실조 및 급성 영양 장애를 일으켜 생사의 기로에 서게 하죠. 기아 종식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두 번째 목표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물론 빈곤 퇴치죠.  
2017년 대기근을 선포한 남수단에선 1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요. 소말리아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50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 있습니다. 그중 18세 미만 어린이는 약 370만 명이나 되고요. 또 중동의 최빈국 예멘은 2년간의 분쟁을 겪으며 영양실조 발생률이 2014년 이후 200% 급증했습니다. 약 46만2000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며, 그중 50만 명은 급성 영양실조에 해당하죠.  
만 2세 정상 어린이와 저체중 어린이의 영양 상태를 체크해보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만 2세 정상 어린이와 저체중 어린이의 영양 상태를 체크해보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내전과 가뭄 등으로 위기에 처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는 어떻게 진단할까요. 쉽고 빠른 측정 도구로 ‘뮤악(Mid Upper Arm Circumference·MUAC)’테이프가 있습니다. 뮤악테이프를 팔뚝 가운데에 두르면 굵기를 나타내는 숫자와 그 숫자에 해당하는 색이 나타나죠. 각각의 색은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빨간색은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노란색은 경미한 영양실조, 초록색은 정상을 의미합니다. 슬희·윤서 학생기자는 보통 만 2세 발달 수준의 아서 인형과 영양실조에 걸린 제이콥 인형을 번갈아 안아보고 뮤악테이프를 둘러보며 기아 수준을 체크해봤어요.  
그 옆에는 소중 친구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사진 4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떡볶이가 좋아요”라며 윤서 학생기자가 사진을 뒤집자 고영양비스킷이 나왔어요. “단백질·지방 함량이 높아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최 관장은 “3000원짜리 떡볶이 한 그릇이면 3명에게 고영양비스킷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죠. 슬희 학생기자가 고른 햄버거는 어린이 2명의 영양실조를 개선할 수 있는 플럼피너트와 연결됐어요. 플럼피너트는 물이나 조리도구 없이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영양실조 치료식입니다.
영양실조 치료식인 플럼피너트(왼쪽)와 고영양비스킷.

영양실조 치료식인 플럼피너트(왼쪽)와 고영양비스킷.

먹는 것뿐 아니라 마시는 것도 문제입니다. 2015년을 기준으로 1억6000만 명의 어린이가 극심한 가뭄 지역에 살고 있어요. 아침 7시부터 물을 길러 가는 에티오피아 소녀 아이샤처럼 물을 담은 무거운 통을 들고 몇 시간 동안 외롭게 먼 길을 걷는 체험을 한 슬희·윤서 학생기자는 몇 분 만에 지친 표정을 지었죠. 그나마도 우리가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깨끗한 물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고인 물은 배설물 등으로 오염되기 쉽고 강에는 흙탕물이 흐르곤 하죠. 더러운 물로 인해 설사·탈수증·전염병 등 질병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식수정화제, 위생키트 등 다양한 구호물품을 살펴본 두 학생기자는 구호상자를 꾸려보기로 했어요. 기아에 빠진 남수단과 모기의 위협을 받는 우간다, 전염병이 걱정인 네팔 중 우간다를 선택했죠. 모기로 인해 말라리아에 걸리면 구토·발열 등 고통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살충 처리된 모기장과 설명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구호상자에 담았어요. 각 지역에 보내질 구호물품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유니세프 물류창고에 모았다가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전달됩니다.
몇 시간 떨어진 곳까지 혼자 물을 길으러 다니는 소녀 아이샤의 생활을 체험한 최슬희(왼쪽)·노윤서 학생기자.

몇 시간 떨어진 곳까지 혼자 물을 길으러 다니는 소녀 아이샤의 생활을 체험한 최슬희(왼쪽)·노윤서 학생기자.

제대로 먹고 마시지 못하는 어린이가 학교에 가기는 힘들겠죠. 학교조차 없는 곳도 많습니다. 학생기자들은 그중 하나인 아이티에 천막학교를 만드는 미션을 수행했어요. 왜 튼튼한 건물이 아닌 천막으로 학교를 만들까 질문하자 윤서 학생기자가 “저렴하게 지으려고요”라고 답했죠. 최 관장은 “간편하고 빨리 지을 수 있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배워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천막학교를 지은 뒤엔 학용품 등이 담긴 학습도구상자도 보급합니다. 서로 어울리며 협동심을 키우도록 놀이상자도 함께 보내죠. 또 아이들이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지역사회를 설득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 수 있게 돕기도 해요.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 학교 대신 농장에 출근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는 아시아에만 3600만 명이나 있다. 최지민(오른쪽) 관장이 빈곤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는 아시아에만 3600만 명이나 있다. 최지민(오른쪽) 관장이 빈곤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진행하는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빈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의 상황을 두루 살펴본 학생기자들은 최 관장에게 빈곤 퇴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빈곤 퇴치는 유엔에서 기념일을 만들기도 했지만, SDGs 17개 중 첫 번째로 강조한 목표입니다. 유니세프가 활동하는 기본적인 목표 중 하나기도 하죠.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고기를 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요. 빈곤은 여러 문제들이 얽혀 있어 어느 하나를 해결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아요. SDGs를 예로 들면 17개 목표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죠. 양질의 교육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린이 노동, 성차별, 평등한 기회 등의 문제가 함께 개선돼야 하는 거예요. 사고가 열려 있는 여러분이 문제의식을 가지면 더 새로운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빈곤 등이 남의 문제,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자선 행위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의 문제, 나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 내가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필요해요. 스스로의 힘을 믿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이야기하고 행동하고 실천하세요. 세상을 바꾸는 건 문제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사람입니다.”
 
최지민 어린이지구촌체험관장 미니 인터뷰
유니세프는 어떤 기준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정하나요. 또 지금 현재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가요.  
 
모든 어린이는 동등하고 평등합니다. 유니세프는 ‘차별 없는 구호’ 정신으로 종교나 이념, 피부색, 장애 등에 상관없이, 소외되는 어린이가 없도록 구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사국 회의를 통해 각 나라 경제 수준, 어린이의 상황을 고려해 체계적·효율적으로 기금을 분배하죠. 중장기 프로젝트도 많고요. 누가 더 급하고 어디가 덜 급하다 할 수 없지만 갑자기 일어난 재해로 어린이들의 피해가 클 경우 72시간 내 긴급구호라고 해서 좀 더 신속하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게 합니다. 지금 가장 도움이 시급한 곳은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예요.  
 
유니세프에서 구호 활동 봉사를 할 수도 있나요.
 
한국에서 해외로 자원봉사자를 파견하지는 않아요.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지역 문제를 가장 잘 알고 풀어나갈 수 있어 현지에서 뽑는 편이죠. 혹은 유니세프 본부에서 그곳에 필요한 분야 전문가를 파견합니다. 한국위원회에선 구호가 필요한 나라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대중에게 알리는 홍보와 모금 활동을 하죠.  
 
10대 청소년이 빈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후원금 제외)엔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 어린이들의 소식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내 또래 친구인데 왜 영양실조에 걸렸지? 왜 식수가 부족하지? 계속 의문을 갖는 거죠. 문제에는 원인이 있잖아요. 선진국에서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써서 바다가 오염이 되고, 기후변화가 오고 그래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이렇게 사고를 확장하다 보면 일회용품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식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를 거예요.
 
 
 
학생기자 취재 후기
노윤서(서울 염리초 6) 학생기자
최근 제주도에 난민이 오면서 인권과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유니세프 취재로 평소 몰랐던 것들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어요. 세계에는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자주 들었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죠. 취재를 통해 아이들이 드는 무게의 물통을 들고 걷는 체험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의료 키트 영양 보충 음식 등도 실물로 보고,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중 아이의 무게도 인형을 안아 느껴봤죠. 어린이들의 어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최슬희(하남 위례중 2) 학생기자
과연 우리는 지구촌의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혹은 실천하고 있을까요? 사실 저도 유니세프 취재를 다녀오고 유니세프 같은 국제기구의 중요성과 봉사정신을 알고 스스로 반성하게 된 것 같아요. 굶주림에 시달리고 교육도 못 받고 체벌에 시달리며 정당한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이를 공공의 문제로 인식하고 아이들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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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