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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론' 딜레마...北 심기 거스를까 탈북기자 배제한 통일부

 통일부가 15일 북한 이탈주민 기자를 남북 고위급회담 현장 취재에서 배제해 논란을 불렀다. 북한을 의식한 때문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날 통일부가 현장취재 배제를 요구한 기자는 조선일보 김명성씨로, 탈북 후 2002년 입국해 2013년부터 통일부 출입기자로 일해왔다. 통일부는 이날 회담 현장 출발 1시간 전 기자단에 “기자를 교체하지 않으면 통일부는 김 기자를 풀 취재단에서 배제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 풀 취재란 현장 상황에 따라 기자단 전원이 취재를 할 수 없는 경우 기자단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대표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한 뒤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김 기자를 포함한 풀취재단 명단은 12일 확정됐으나 통일부가 뒤늦게 배제 방침을 통보하며 김 기자는 결국 현장 취재에 합류하지 못했다. 
남북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장으로 출발하며 “판문점이라는 상황, 남북 고위급회담의 여러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라며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사전에 탈북자 출신 남측 언론인 취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창한 정부가 북한과 미국이라는 손님을 의식하는, 운전자론의 ‘그늘’이라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 “그들(한국)은 우리의 승인(approval)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ㆍ미간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에선 '승인' 표현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부는 백악관을 의식한 듯 공개반박을 피했다.
 
한편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이날 “탈북민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야 할 통일부가 오히려 차별을 했다”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는  입장문을 내고 조 장관의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회담 후 남북회담본부 기자단을 찾아 "판문점이라는 (좁은) 장소의 특성과 김 기자의 경우 (블로그 등) 여러 활동하는 게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책적으로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관계기관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남북관계 관련 기관"이라고만 말했다. 기자단의 재발 방지 요구에 대해선 "(못 받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고민해나가고 싶다"고 말해 앞으로도 탈북 기자 취재 배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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