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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안 사도 집은 꾸민다… ‘홈퍼니싱족’ 확산

오래 머무는 집에 관심 커져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에 사는 이지현(33)씨는 겨울 준비가 한창이다. 옷을 사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 주로 자주ㆍ무인양품 같은 생활용품 매장에서 쿠션ㆍ정리함ㆍ그릇 등을 산다.  환기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 실내 냄새를 잡아주는 디퓨저도 준비했다. 이 씨는 “추운 겨울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진다”며 “큰 가구나 전자 제품을 사는 것을 부담스럽지만 쿠션이나 이불 커버만 바꿔도 기분 전환이 된다”고 말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 열풍을 타고 주거 공간을 꾸미는 홈퍼니싱(Home Furnishing)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세먼지가 덮치고 겨울 한파까지 예고돼 있어 오래 머무는 집을 꾸미려는 ‘홈퍼니싱족’들이 늘었다.  
 
통계청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8조원에서 지난해 13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홈퍼니싱 바람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화점에서도 관련 상품군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의 생활부문(가전ㆍ가구ㆍ주방)의 매출 신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이다. 전년 동기보다 2016년에는 13%, 2017년 22.9% 성장했다. 올해도 지난 14일까지 집계된 매출이 전년보다 13.6% 늘었다.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은 입점 매장 중 약 10%가 생활소품 매장이다.  
 
홈퍼니싱 시장 2023년에는 18조원
 
국내에선 2014년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팽창했다. 또 다른 외국계 기업인 무인양품ㆍ자라홈ㆍH&M홈 등도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과 미니소는 국내 오픈 당시 수 백 명이 긴 줄을 서며 기다리기도 했다. 이들은 2년 사이에 매장을 각각 13개, 60개로 늘리며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계 생활용품 업체인 무인양품도 3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먹고 입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30㎡(약 100평) 규모의 그라니트 플래그십 점포를 열었다. 옷만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주방류ㆍ수납류ㆍ뷰티류 등 생활소품 전반을 판매하는 스웨덴 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웨덴 브랜드인 '그라니트'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그라니트는 유럽에서만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아시아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웨덴 브랜드인 '그라니트'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그라니트는 유럽에서만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아시아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미 한샘은 가구와 연계한 생활용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도 홈퍼니싱 전문 브랜드를 내놓거나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20·30세대들이 트렌디한 디자인 소품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케아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매장에 가야만 살 수 있었다.    
 
이케아 상륙 이후 팽창…국내 업체 경쟁도 치열
 
생활용품 매장을 다른 말로 '라이프스타일 매장'이라 부른다. 그만큼 다양한 제품군들이 있다는 얘기다. 조명ㆍ액자ㆍ수납용품 등 인테리어 소품부터 노트ㆍ펜ㆍ가위 등 문구류, 커튼ㆍ이불 등 패브릭 제품과 각종 먹거리까지 진열돼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특정 소비층을 타깃으로 그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한곳에 모아두기 때문에 인기”라며 “국민 소득이 높아지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퍼니싱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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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