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나사제조기속 300만명분 필로폰···역대 최대 거래 적발

서울지방경찰청이 필로폰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90kg. 1kg씩 90묶음을 캐리어 4개에 나눠 보관했다. 김정연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이 필로폰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90kg. 1kg씩 90묶음을 캐리어 4개에 나눠 보관했다. 김정연 기자

 
대만‧한국‧일본의 마약조직이 얽힌 역대 최대 필로폰 거래가 꼬리를 밟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kg(약 370만명 분량, 시가 3700억원)을 밀반입해 일부를 유통한 대만인 장모(25)씨와 필로폰을 구매‧재판매한 일본인 D씨(32), 한국인 이모(63)씨 등 총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중 직접 밀반입을 한 대만인 장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보관 중이던 필로폰 90kg을 압수했다. 압수한 필로폰 90kg은 역대 최대 분량으로, 3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밀반입을 담당한 대만인 장씨는 지난 7월 태국에서 부산항으로 나사제조기를 반입하면서 그 안에 필로폰 112kg을 숨겨 들여왔다. 그는 3차례에 걸쳐 일본인 D씨에게 필로폰 22kg을 판매했고, 나머지 90kg는 서울 서대문구의 원룸에 보관했다. D씨는 이 필로폰 22kg을 다시 한국 내 마약조직원 이씨에게 현금 11억원을 받고 판매했다. 필로폰의 시중 유통가는 0.03g당 약 10만원이다.
 
마약을 보관하고 있던 서대문구 원룸에서 압수한 각종 기기들. 마약을 꺼내기 위해 나사제조기를 절단하는 데 쓰였다. 김정연 기자

마약을 보관하고 있던 서대문구 원룸에서 압수한 각종 기기들. 마약을 꺼내기 위해 나사제조기를 절단하는 데 쓰였다. 김정연 기자

 
경찰은 지난 4월 ‘필로폰 밀반입’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대만‧일본 조직원 접선 현장을 추적해왔다. 그러던 중 대만 마약 조직원 장씨가 ‘나사제조기 수입’으로 관세청에서 조사받는 사실을 파악하고 덜미를 잡았다. 이들은 나사제조기의 틈새를 모두 막아 밖에서 필로폰을 눈치챌 수 없게 했다. "나사제조기도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기계를 자르는 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 틈 사이에 마약을 들여오는 건 처음 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필로폰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증거품 번호 옆 숫자는 일반 저울로 측정한 무게, 아래 스티커에 쓰인 무게는 국과수에서 정밀 측정한 마약의 무게다. 김정연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이 필로폰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증거품 번호 옆 숫자는 일반 저울로 측정한 무게, 아래 스티커에 쓰인 무게는 국과수에서 정밀 측정한 마약의 무게다. 김정연 기자

이번 범죄 피의자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약 거래의 모든 과정을 분리해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밀반입·판매·대금전달(회수)·활동비 제공 등의 역할을 그때그때 채팅 앱으로만 지시해 조직원들이 서로를 알지 못 하게 했다. 필로폰 거래 시 상대 확인은 미리 교환한 ‘지폐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개인 신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장씨는 나사제조기 반입 전 한국에 들어와 미리 숙소와 창고를 구해놓는 등 사전 준비도 직접 했다. 그는 원룸에서 공범들과 함께 나사제조기를 절단기로 잘라 마약을 꺼내, 1kg씩 90개 묶음으로 소분해 캐리어에 보관해왔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추적과 미행을 통해 장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휴대전화 추적을 하던 중 8월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려던 장씨를 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후 장씨에게 마약을 구입한 일본인을 찾기 위해 장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카카오택시 기록과 접선지 CCTV 등을 통해 일본인 조직원도 검거했다.  
 
경찰은 현재 필로폰 밀반입을 지시한 대만 마약조직 총책 A씨(27)와 필로폰을 구입한 일본 마약조직총책 B씨(58), 구입·운반책 C씨(34) 등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공조 중이다.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다른 2명도 추적 중이다. 국내 유통된 필로폰 22kg은 아직 어디로 전달됐는지 파악이 안 된 상태다. 경찰은 “총책을 잡아 정확한 유통 경로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