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소년중앙] SF 속 진짜 과학 32화. ‘그날 이후’와 핵전쟁

핵폭탄은 멀리 떨어진 곳에까지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며 모든 것을 파괴한다. 핵폭발 순간에 생겨난 강렬한 방사선이 주변에 퍼져나가고, 방사성 물질이 사방에 쏟아지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게 된다.

핵폭탄은 멀리 떨어진 곳에까지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며 모든 것을 파괴한다. 핵폭발 순간에 생겨난 강렬한 방사선이 주변에 퍼져나가고, 방사성 물질이 사방에 쏟아지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게 된다.

 
 
핵무기가 가져오는 것은 단 하나, 절망
 
이야기는 미국의 한 평범한 마을에 위기가 밀려오며 시작됩니다. 바로 미국과 소련(현 재의 러시아)이 핵전쟁을 벌인 것입니다. 소련이 발사한 미사일은 마을 변두리에 거대한 버섯구름을 피우죠. 마을 변두리에 있는 핵 미사일 기지를 향한 한 발의 미사일. 그것은 평온했던 마을을 지옥으로 바꾸어 놓습니 다.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또다시 수많은 이가 방사성 물질 피해로 숨을 거둡니다. 살 아남은 사람들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그런데도 사람들은 폐허가 된 마을을 정비하며 계속 살고자 발버둥 칩니다. 과연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1983년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된 TV 영화 ‘그날 이후(The Day After)’는 핵전쟁 이후 황폐해지는 미국의 마을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평범한 마을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수많은 사람이 죽지만, 그보다도 많은 사람이 살아남아서 하나둘 죽어 가는 상황을 그려냈죠. 전쟁이 왜 발생했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마을 변두리에 떨어진 단 하나의 핵폭탄으로 인해 모든 비극이 시작되죠.  
 
핵폭탄은 엄청난 파괴를 불러옵니다. 폭발 지점의 온도는 6000도 이상, 태양 표면에 필적할 만큼의 엄청난 온도로 주변의 공기가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사방으로 퍼져나갑니다. 이 바람의 위력은 멀리 떨어진 곳에까지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며 모든 것을 파괴하죠. 폭풍이 사라지고 온도가 급격하게 식어버리면서 다시 공기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주변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며 엄청난 폭풍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몰려든 공기가 가운데에서 부딪치면서 위로 높이 올라가 거대한 버섯구름을 만들죠.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피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핵폭발 순간 생겨난 강렬한 방사선이 주변에 퍼져나가고, 방사성 물질이 사방에 쏟아지면서 사람들을 위협하죠.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방사선 피폭’이라고 합니다.
 
방사선은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면서 입자나 파동으로 전해지는 에너지의 흐름을 뜻하는데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죠. 방사선에 피폭되면 일단 피부에 화상을 입지만, 피해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방사선은 피부를 뚫고 몸속에도 영향을 줘요. 특히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킵니다. 그 결과 온몸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죠. 피폭된 방사선량이 적다면 피해는 일시적인 것으로 그칩니다. 세포들이 회복되면서 원상복귀 되죠.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구토나 설사를 겪기도 하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면 살아남을 방법은 없습니다. 세포들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파괴되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지 못하면서 온갖 문제들이 생겨납니다. 피폭되고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백혈구가 줄어들어 감염증이 생기기 쉽고 혈소판이 줄어들어 상처가 아물지 않게 되죠. 나아가 빈혈을 일으키며 암 증세를 겪으며 죽게 됩니다. 피폭된 양이 더욱 많다면 이러한 고통을 느낄 일도 없습니다. 거의 하루나 이틀, 심하면 몇 시간 내에 사망하니까요.  
 
문제는 죽지 않고 살아남더라도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방사선 피해는 영구적이죠. 한번 손상된 세포들은 원상복귀 되지 못하고 방사선이 사라져도 그 피해는 계속되죠. 바로 그런 상황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해치려 하고, 부상자는 많은데 병원과 의약품이 부족해서 야단이죠. 군대가 출동하여 식량을 나누어주지만, 그때뿐. 식량을 재배하고 싶어도 각지에 방사성 물질이 떨어져서 재배할 수 없습니다. 방사능을 제거해 농사를 지으려면 최소한 1m 정도는 흙을 파야 한다는 말에 사람들은 절망합니다. 사람들은 살아남았지만, 희망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다치고도 살아남았지만, 사실은 좀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토하고 코피가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죠. 몸은 조금씩 약해지고….  
 
‘그날 이후’는 바로 그러한 죽음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해요. 영화가 끝나고 과학자들이 토의하는 가운데, 시청자 전화를 기다렸지만 단 한 통도 걸려오지 않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전화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할 수 없었던 거죠. 그리고 이 영화는 사람들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반핵 운동에 나서서 핵무기 폐기를 주장한 거예요. ‘먼저 핵을 쏴서 승리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라졌습니다. 핵전쟁에는 승리가 없다는 것을, 끔찍한 절망밖에 없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핵무기를 줄이기 시작했죠. 아직도 세상에는 핵무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것은 사용하지 않은 채죠.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제일이겠죠?
 
 
 
 
 
 
글=전홍식 SF & 판타지도서관장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우틴을 위한 신문 '소년중앙 weekly'            
구독신청 02-2108-3441            
소년중앙 PDF 보기 goo.gl/I2HLMq            
온라인 소년중앙 sojoong.joins.com            
소년중앙 유튜브 채널 goo.gl/wIQcM4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