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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감&공감]경찰서엔 있고 소방서엔 없었다…소방서 직장 어린이집 ‘0’

출동하는 소방관의 모습 [뉴스1]

출동하는 소방관의 모습 [뉴스1]

전국 소방서에 직장 어린이집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15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의 직장 어린이집 숫자는 ‘0’이다.
 
비상·교대 근무가 잦아 누구보다도 직장 어린이집이 절실한데도 정작 관심을 못 받고 있다는 게 홍익표 의원실의 지적이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소방청은 지난해 7월 개청 이후 소방서 직장 어린이집 신설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다. 2022년까지 전국에 30곳의 직장 어린이집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방청은 중앙 정부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 예산을 신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지방소방관서는 각 지자체 소속기관으로, 지역소방서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직장 어린이집 설치ㆍ운영비는 지자체 비용으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중앙정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직장 어린이집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경찰 어린이집 미달 정원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한 직장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를 하원시키는 모습 [연합뉴스]

한 직장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를 하원시키는 모습 [연합뉴스]

소방청이 어린이집 신설에 나선 데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전국에 부부 소방관은 2100쌍 정도 된다. 약 4만9000명의 소방관 중 5세 미만 자녀를 둔 교대 근무자는 1만42명(지난해 12월 기준)이다. 약 20%의 소방관에게 직장 어린이집이 절실하지만,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은 입소가 쉽지 않은 외부 공공ㆍ사립 어린이집밖에 없다. 
 
홍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 부천소방서에서 일하는 30대 부부 소방관은 둘 다 3교대 근무를 한다. 아내는 1팀, 남편은 3팀인데 팀 간 근무 시간을 교대하는 날이면 항상 보육 공백이 생긴다. 남편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에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오전 10시 30분쯤 되는데, 아내는 오전 9시까지 출근해야 해 집에서 오전 7시 30분에는 나서야 한다. 3시간 동안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달이면 6~7번 정도씩 이런 상황이 된다. 부부 소방관 대부분에겐 흔한 일이라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소방관과 근무 형태가 유사한 경찰의 경우 전국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은 26개다. 입소 가능한 어린이 수는 1880명이다. 이런 환경의 차이가 생긴 것은 소방관은 지방공무원이고 경찰은 국가공무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부가 예산을 대는 경찰서 직장 어린이집과 달리 소방관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아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홍 의원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와 함께 중앙 정부 예산을 소방공무원을 위해 편성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어린이집 미달 정원 이용하라는 복지부 방침에 대해서 소방청은 “소방관의 상대적 박탈감만 가중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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