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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임명직·선출직 공무원 앞으로 내 인생에 없다”

유시민(59)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현실 정치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이사장은 15일 서울 신수동 노무현재단 강당에서 열린 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꽃다발을 든 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꽃다발을 든 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노무현재단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유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원해서 선택한 삶이고,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며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재단은 5만명이 넘는 회원이 십시일반 보내준 정성과 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고, 재단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다. 책 읽고 글 쓰는 데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서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시대·상황의 요구가 있어도 정계 복귀를 검토할 가능성이 없느냐’ 기자의 질문에도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다. 어떠한 상황이 요구하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3년 정치를 그만뒀을 때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때 그 상황 그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유 이사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단 업무와 방송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무현재단 후임 이사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노무현재단 후임 이사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향후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링컨 미국 대통령을 존경했었다. 링컨은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지만, 역사 안에서는 미합중국과 국민 전체 지도자로 받아들여졌다”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하기에 능력은 부족하지만, 노 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번영, 사회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감사를 표한 유 이사장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의 뜻과 지혜를 모으겠다. 기존 사업은 더 내실 있게 하고, 필요한 사업은 새롭게 해나가겠다”며 재단 사업 확장 의지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이임사를 통해 유 이사장을 “노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지난 2002년 선거 때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하면서 훌륭하게 공직 생활해 온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자유분방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데, 제가 무거운 자리를 맡겨드려 미안하기 그지없다”면서도 “앞으로 재단 이사장을 맡아 중요한 일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취임을 축하했다.
 
이 대표는 유 이사장이 현실 정치 복귀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선 “유시민은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항간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유 작가가 그동안 해 온 활동이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뜻을 존중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임식 이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함께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정치활동 재개와 관련한 질문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는 표현으로 말씀드렸다. 덧붙일 말이 없다”고만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지난 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남북 공동 기념행사 관련 예산을 재단과 통일부가 반반씩 분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기자들과 만나 “관련 예산을 정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충당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재단 회원들의 ‘재단 기금을 사용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평양에서 북측으로부터 받은 상세한 영수증이 있으니, 통일부와 협의해서 곧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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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