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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손님상에 오른 반찬은? 양반가 밥상 한자리에~

퇴계 이황의 검소한 밥상은?  
경북 안동 노송정 종가의 좁쌀주 주안상. [사진 경상북도]

경북 안동 노송정 종가의 좁쌀주 주안상. [사진 경상북도]

조선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년)의 이름 앞에는 '검소함'이라는 말이 자주 붙는다. 퇴계의 검소함을 이야기할 때 늘 따라오는 일화가 하나 있다.『퇴계집』,『학봉집』등을 통해 전해지는 밥상 이야기다.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 퇴계 이황. [중앙포토]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 퇴계 이황. [중앙포토]

조선 선조 때 좌의정을 지낸 권철(1503~1578)이 어느 날 벼슬에서 물러나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지내는 퇴계를 찾았다. 식사 때가 되자, 퇴계는 손님상을 차렸다. 말이 손님상이지, 밥상엔 나물과 간장 등 간소한 반찬 몇 가지가 전부였다. 하지만 퇴계는 평소처럼 마치 기름진 고기를 먹는 듯 맛있게 밥을 먹었다고 한다. 반면 권철은 무언가 거친 음식을 먹는 듯 구미가 당기는 표정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퇴계의 손님상엔 어떤 반찬이 올랐을까.  
 
한국국학진흥원과 경상북도가 오는 16일 퇴계의 검소한 손님상을 차린다.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종가 일상, 세상 속으로 나오다' 주제로 열리는 '2018년 종가포럼' 자리에서다. 
경북 안동 충효당 종가의 대통령 맞이 반상. [사진 경상북도]

경북 안동 충효당 종가의 대통령 맞이 반상. [사진 경상북도]

퇴계의 손님상은 퇴계 이황의 생가인 노송정 종가(宗家)에서 직접 준비한다. 이날 차려질 퇴계 손님상엔 3찬이 오른다. 보리밥에 가지 무침·미역·나물이다. 간장 한 가지가 반찬 외 양념으로 더해진다. 
경북 영덕군 갈암종가의 종부와 밥상.[사진 경상북도]

경북 영덕군 갈암종가의 종부와 밥상.[사진 경상북도]

경북 영덕군의 갈암정가의 반상. [사진 경상북도]

경북 영덕군의 갈암정가의 반상. [사진 경상북도]

이번 종가포럼에선 경북 영덕군의 조선 후기 문신인 갈암 이현일(1627~1704년)의 종가 종택 김호진 종부의 설명으로 영·호남 26개 종가의 반상, 주안상 등 다른 양반가 밥상도 함께 소개한다. 반상(飯床)은 밥을 주식으로 해 반찬과 함께 차리는 상이다. 
 
전남 녹우당 종가, 나주임씨 종가, 경북 영덕 난고종가의 20여개 젓갈 반찬으로 차려진 밥상,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경북 안동 충효당 종가의 돔배기와 문어숙회 등도 소개한다. 상어돔배기·육전·더덕구이가 일품인 경북 예천 춘우재 종가의 '소문난 주안상', 석탄주·오리전골·고추부각이 유명한 전남 담양 이요당종가의 '원기 북돋는 주안상' 등 7개 종가의 이색 밥상도 차려진다. 
전남 담양 이요당종가의 석탄주. [사진 경상북도]

전남 담양 이요당종가의 석탄주. [사진 경상북도]

좁쌀주·점주·이화주 같은 양반가의 가양주와 참외떡·오미자차 같은 양반가 다과상에 오른 음식도 선보인다. 도미찜·홍어무침 등으로 채워진 전남 만호공 종가의 해산물 반상도 놓쳐선 안 될 밥상이다. 당귀주·국화청주·송엽주·칡주 같은, 평소 접하기 힘든 귀한 양반가의 술도 종가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동을 찾았을 때 받은 충효당 종가의 오찬상도 만날 수 있다. 
전남 당양 학봉종가의 주안상. [사진 경상북도]

전남 당양 학봉종가의 주안상. [사진 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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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포럼엔 종손·종부와 유림단체·학계 등 9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과 함께 인문학자들이 종가와 관련한 강연을 하고 학술대회를 연다. 건국대 신병주 사학과 교수는 '명문가의 전통과 21세기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퇴계 이황으로부터 석주 이상룡까지 이어지는 종가 중심의 경북지역 유림사회의 전개 양상을 소개한다.  
양반가 밥상에 오르는 도미찜.[사진 경상북도]

양반가 밥상에 오르는 도미찜.[사진 경상북도]

경북대 정우락 국문과 교수는 '종가, 공존과 상생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동체'라는 주제로, 전국 498개의 불천위 종가 가운데 218곳이 위치한 경북(대구 포함)지역 종가의 위상에 대해 언급하며, 세계유산 등재, 새로운 문화공동체 실험 등에 대해 강연한다. 불천위는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분에 대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영원히 사당에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를 말한다. 
 양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종가포럼은 올해로 11회째다. 폐쇄적이고 낡은 전통으로 인식된 종가 문화를 21세기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개방적․일상적 문화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한국국학진흥원과 경상북도가 매년 열고 있다. 
경북 예천 춘우재종가의 소문난 주안상. 옆에 담긴 술이 국화주다. [사진 경상북도]

경북 예천 춘우재종가의 소문난 주안상. 옆에 담긴 술이 국화주다. [사진 경상북도]

앞서 열린 종가포럼에선『수운잡방』 『음식디미방』 등 경북의 4대 고조리서에 나온 음식이 소개되고, 신라호텔이 『수운잡방』을 토대로 개발한 메뉴인 전계아·황밥이 전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화주를 술독에서 퍼내는 경북 예천 춘우재 종부. [사진 경상북도]

국화주를 술독에서 퍼내는 경북 예천 춘우재 종부. [사진 경상북도]

지난 2016년 제 9회 종가포럼에선 경북 영덕의 난고종가가 가을에 기운을 돋우는 '원기 밥상'을 내놓기도 했다. 쌀밥에 추어탕과 밥식혜·박나물·장떡 등이 들어 있는 이색 양반 밥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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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