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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침투정이 파도로 보인다…100억짜리 ‘아파치 눈’ 부실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가 가상 적기를 향해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프로펠러 윗부분이 롱보우 레이더(원 안). [사진 육군]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가 가상 적기를 향해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프로펠러 윗부분이 롱보우 레이더(원 안). [사진 육군]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미국에서 도입한 아파치 헬기의 핵심 장비인 사격통제레이더(롱보우 레이더)에 결함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당 100억 원씩 들인 이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군이 야심차게 도입한 아파치 헬기가 ‘눈 뜬 장님’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군은 서북도서에서 유사시 북한 공기부양정과 고속침투정 및 기갑부대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1조8400억원을 들여 아파치 헬기 36대를 도입했다. 롱보우 레이더는 아파치 헬기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장비로 탐지 범위 12㎞ 안에서 128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워낙 고가여서 육군은 6개만 구입해 아파치 헬기 6대당 1개 꼴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 소속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육군에서 실시한 전력화 평가에서 롱보우 레이더의 문제점이 다수 발생했다는 것이다.
 
우선 육상 지역에서 표적을 탐지할 때 거짓 표적이 다수 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지역 훈련장에서 실시된 ‘도시지역 항공타격작전 FTX’ 결과 실제 표적은 4대였지만 롱보우 레이더에 탐지된 표적은 101개로 탐지됐다. 또 산악지역에선 다수 표적이 동일 표적으로 식별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A사격장에서 실시된 ‘사격통제레이더 전투능력 검증’에 따르면 표적 식별거리 6㎞에서 18대의 표적을 9대로 탐지했고, 3~4㎞에선 18대를 5대로 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상 지역 운용시엔 탐지해야 할 표적이 아예 파도 물결 등으로 탐지됐다. 이 의원은 “육군이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주요 목적은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 도서에서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고속침투정을 식별하고 저지하는 것인데 이렇게 레이더가 먹통이 되면 활용도가 반쪽 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파치 헬기가 당초 미국에선 육상 작전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해상에서는 시스템 충돌이나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롱보우 레이더의 오류는 현재 미국에서 개선 중에 있다”며 “해상 버전이 나오면 추가 성능개량 사업으로 재구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100억원씩 지불한 롱보우 레이더를 해상에서도 사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파치 헬기가 지상과 실시간으로 교신할 수 있는 장비인 KVMF와 LINK-K장비(전술데이터링크)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상호운용성이 제한되는 문제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아파치 헬기를 활용한 육·해·공 합동작전이나 미군과의 합동훈련 등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아파치 헬기는 지상부대와 적 표적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훈련에서는 기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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