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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저축 결심해도 쓸 곳 자꾸 생겨 ‘시간 비일관성’ 이길 방법 뭘까

서명수

서명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은퇴를 가정해 저축해야 한다는 게 은퇴설계 전문가들이 외치는 소리다. 그러나 조기 노후준비가 말처럼 쉽지 않다. 젊은 시절엔 노후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목표인 내 집 마련이라든가 자녀교육 등에 더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장기적으론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하지만 단기적으론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가 그 예다. 흡연자는 흔히 건강을 생각해 새해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결심은 12월까지 유지되지만 막상 1월이 되면 마음을 바꿔 흡연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소망하는 내용이 미래의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예는 많다.
 
재산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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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가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급여의 2%를 자동이체를 통해 저축하는 것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모두가 동의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부터 바로 저축이 시작된다는 질문엔 오직 30%만 참여하겠다고 했고, 1년 뒤 저축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엔 77%나 동의했다. 저축 참여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시간 때문이다. 같은 돈이라도 미래에 사용하는 것보다 지금 사용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시간 비일관성’으로 설명한다. 지금 당장 실행해야 장기적으로 높은 효용을 얻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의 효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일을 미루려 한다는 것이 시간 비일관성이란 개념이다.
 
우리의 노후 준비 행태도 시간 비일관성과 관련이 있다.  
 
노후의 안정된 생활을 꿈꾸지만 퇴직 때까지는 한참 남았다. 그래서 저축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쉽게 한다. 그러나 정작 저축을 해야 할 때가 되면 망설이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미래의 나’보다는 ‘현재의 나’를 앞세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다.  
 
노후준비 부족으로 빚어질 미래의 비참한 모습을 미리 그려 보면 연금저축 등 중도해지가 어려운 금융상품에 강제저축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게 시간비일관성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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