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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지 마라, 선배가 밥값 보태줄게” 대학가 늘어나는 ‘1000원 아침’

울산대학교가 지난 1일부터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 식사’. [사진 울산대학교]

울산대학교가 지난 1일부터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 식사’. [사진 울산대학교]

울산대 사회과학부 4학년인 송창경(22·여)씨는 최근 일상이 조금 달라졌다. 학교 도서관에 자리를 잡으려고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하면서도 식비가 부담돼 거르기 일쑤였던 아침밥을 이달 들어 꼭꼭 챙겨 먹게 된 것. 울산대가 지난 1일부터 시행한 ‘1000원의 아침 식사’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대학회관 식당에서 오전 8시~오전 10시 제공되는 2700원짜리 아침 식사를 3000원짜리 식단으로 보강해 학생들에게 10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나머지 2000원은 학생복지기금에서 지원한다. 울산대 측은 “학생복지기금은 울산대 총동문회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조성한 것이라 동문이 재학생들의 밥값을 지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식사 값 3000원 중 2000원은 동문회가 조성한 기금으로 부담해 학생은 1000원만 내면 된다. [사진 울산대학교]

아침 식사 값 3000원 중 2000원은 동문회가 조성한 기금으로 부담해 학생은 1000원만 내면 된다. [사진 울산대학교]

송씨는“큰 부담 없는 1000원이라는 돈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다른 학생들도 호평했다. 이 학교 전기공학부 2학년 장수완(22)씨는 “학교 지원으로 집밥 같은 한식을 1000원에 먹을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법학과 2학년 이주현(22)씨는 “보통 과제를 하다 늦게 잠들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는 때가 많았는데 싼값에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어 요즘은 꼭꼭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1일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아침을 먹는 재학생 수가 대폭 늘었다. 학교에 따르면 10월 1일~11일까지 하루 평균 아침 식사 인원은 149.8명으로 프로그램 시행 전(하루 평균 50명)보다 약 3배 늘었다. 
‘1000원의 아침 식사’를 시행한 뒤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이 하루 50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사진 울산대학교]

‘1000원의 아침 식사’를 시행한 뒤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이 하루 50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사진 울산대학교]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 취지가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학생들의 식사비 부담을 덜고 돈이 부족해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울산대뿐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 1000원에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순천향대는 2012년 시작한 ‘1000원의 아침’을 1식 5찬 ‘건강밥상’으로 지난해 업그레이드했다. 부산대는 2016년부터 학생 복지를 위해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아침 식사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험 기간에는 아침뿐 아니라 1000원짜리 저녁 식사도 선보였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역시 학생들에게 ‘1000원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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