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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보은·코드 인사 논란’ 기관장 그대로 인사검증 요청

지난 8월 29일 오거돈 시장과 박인영 희회 의장이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부산시]

지난 8월 29일 오거돈 시장과 박인영 희회 의장이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내정한 시 산하 6개 공사·공단 기관장에 대한 부산시 의회의 인사 검증이 본격화한다. 하지만 공공 기관장 후보에 오 시장 선거 캠프와 시장직 인수위원회 출신이 일부 포함되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일어 향후 시 의회의 검증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시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의회의 인사 검증은 민선 이후 처음이다.   
 
부산시는 시 산하 6개 공사·공단 기관장에 대한 임용절차를 마무리하고 17일 시의회 인사검증 특위에 인사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인사검증은 지난 8월 29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 의회 의장이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검증 대상은 부산교통공사 사장 정경진(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도시공사 사장 김종원(현 부산도시공사 도시개발본부장), 부산관광공사 사장 정희준(동아대 교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추연길(전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배광효(전 부산시 시민안전실장), 부산 지방공단 스포원 이사장 김종철(전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6개 기관 내정자들이다.
지난 8월 29일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식' 뒤 부산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지난 8월 29일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식' 뒤 부산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검증 요청에 앞서 “전국적 공모를 통한 문호 개방, 기관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엄격한 서류와 면접심사 등을 거친 공정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고위공무원 출신을 현 5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관련 분야 전문가 채용을 늘렸으며, 기관 내부 전문가를 기관장에 승진 발탁해 사기진작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내정자 가운데는 오 시장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 출신이 일부 포함되면서 ‘보은 인사’‘코드 인사’ 논란이 일었다.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 후보 등이 선거 캠프 등에서 활동한 전력 때문이다. 특히 시장직 인수위원회 시민 행복정책단장을 맡았던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 후보는 체육학과 교수 출신이어서 전문성을 외면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부산 경실련은 지난 5일 “공기업을 비롯해 출자·출연기관의 혁신과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당 인사에 대한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인사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자질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보은 인사야말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관광공사 노조도 반발 성명을 냈다. 
지난 8월 29일 부산시와 시의회 간에 있은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식' 장면. [사진 부산시]

지난 8월 29일 부산시와 시의회 간에 있은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회 도입 업무협약식' 장면. [사진 부산시]

 
문제는 시 의회의 인사 검증 절차가 요식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인사 검증 결과 ‘전문성’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도 시장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막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한 듯 부산시는 “공사·공단 기관장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임기 중 해임이 가능하도록 공기업 책임경영체제 및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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