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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절대 안뺏겨···" 취임 50일, 할 말 다 하는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로 취임 50일을 맞았다. 취임 직후부터 굵직한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더니 현재까지 정국의 중심에서 ‘키워드’를 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난 50일 동안 여야 정치인 중 언론의 헤드라인을 가장 많이 장식한 이는 이해찬 대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겐 “왕 대표”, “책임 대표” 등의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지난 8월 25일 전당대회를 통해 취임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로 취임 50일을 맞았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5일 전당대회를 통해 취임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로 취임 50일을 맞았다. [연합뉴스]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며 대서특필되면서 존재감을 키우던 과거의 당 대표들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어 ‘할 말만 하는’ 식으로 언론에 화두를 던진다.
 
취임 직후  ‘종합부동산세 강화’ 카드를 꺼내더니, 곧이어 122개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안에 불을 붙였다. 최근엔 국가보안법 재검토 발언이 논란이 됐고, 국정감사장에서는 대북 제재(5ㆍ24조치) 해체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일각에선 ‘평화가 경제다’라는 문재인 정부 국정 기조에 맞춰 “이 대표가 평화도 경제도 ‘쌍끌이’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대체로 이 대표의 국정 현안 주도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뒷감당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최근 외교·안보 관련 발언은 그런 우려의 일단을 보여줬다. 10ㆍ4 선언 기념식 참석차 방북했던 이 대표는 지난 5일 평양에서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의 반발을 샀다. “내가 살아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는 말도 했다.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5ㆍ24조치24 조치를 해제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다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관계 부처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장관은 이후 “본격 검토는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민주당 외통위의 한 관계자는 “강 장관이 이 대표의 얼굴을 봐서 민감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답변해 버린 것 같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취업ㆍ고용 등 경제 문제를 시작으로 발언이 신중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일 당ㆍ정ㆍ청 회의에서 “내 공직 생활 중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이후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12일 당 최고위원회의)고 말했다.
 
아슬아슬한 장면은 여당 내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충북도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다른 지역은 (모두) 찬성하는데 충북만 (KTX 세종역 신설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이 발언이 같은 당 충북 국회의원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그러자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할 말, 안 할 말 다 쏟아내는 사이 4선 중진인 변재일, 오제세 등 충북 국회의원 3명은 침묵만 지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12일 나온 일자리 통계에 대해선 “고용 상황이 최악은 면한 것 같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일자리 만드는 데 당정간 긴밀한 논의와 소통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바심을 갖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일부에서는 비준하기에는 비핵화의 진도가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있다. 일면 타당성이 있는 지적이긴 하지만 비핵화와 판문점 선언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가 비준을 받아야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비준 동의를 하는 것이고 물론 비핵화가 더 진전되면 비준에 더 좋은 환경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하는 분들을 설득해서 연내에 비준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의 ‘거침없이 하이킥’ 식의 발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노무현 정부에서 ‘실세 총리’로 국정을 주도한 스타일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존재감은 여전히 ‘갑’이다. 일부에선 ‘찬기친람(모든 일을 관장한다는 '만기친람'을 빗댄 말)’ 이란 말도 나온다. 우려 반 기대 반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평화와 경제 모든 면에서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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