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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형은 지금도 동생 꿈을 꾼다…끝나지 않은 '성민이 사건'

[KBS2 추적60분 화면 캡처]

[KBS2 추적60분 화면 캡처]

11년 전 일어난 울산 성민이 사건의 재수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KBS2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은 '41만 명의 청원, 성민이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2007년 울산 소재 한 어린이집을 다니다 사망한 이성민(당시 23개월)군 사건을 다시 한번 다뤘다. 추적 60분은 앞서 지난 6월 이 사건을 한 차례 다룬 바 있다. 후속으로 제작된 이 날 방송에서는 과학적 실험 등을 통해 사건 재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산 성민이 사건'은 지난 2007년 5월 이 군이 울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소장 파열로 인한 복막염으로 숨진 사건이다. 당시 이군이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 부부가 이군을 지속해서 학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원장 부부는 이군이 피아노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원장부부에 대한 상해치사 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만 인정했다. 이어 지난 2008년 6월 대법원이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원장 남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날 추적 60분은 원장 부부의 주장처럼 23개월 아이가 피아노에서 떨어져 소장이 파열될 수 있는지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실험 결과 아이가 피아노에서 떨어져 장 파열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23개월 아이가 피아노에서 떨어질 경우 600N(뉴턴)의 힘이 가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이 힘이 아이의 복부에 중상을 입혀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방송 인터뷰에서 "30cm(높이)에서 떨어져 어린이들이 사망한다면, 인류가 존재할 수 없다"며 원장 부부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6월 '2살 성민이는 왜 죽었는가?' 편에서 성민이 사건을 다룬 KBS 추적 60분의 한 장면(왼쪽)과 지난 22일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처벌 강화 요청 청원글(오른쪽) [KBS화면,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2007년 6월 '2살 성민이는 왜 죽었는가?' 편에서 성민이 사건을 다룬 KBS 추적 60분의 한 장면(왼쪽)과 지난 22일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처벌 강화 요청 청원글(오른쪽) [KBS화면,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이군의 마지막을 봤던 유일한 목격자인 이군의 형 A군(17)도 만났다. A군은 방송 인터뷰에서 "제일 크게 떠오르는 건 저는 그때 성민이가 맞고 있는 걸 끔찍하게 보고 있었다"라며 "원장과 원장 남편이 성민이의 양팔을 잡고 발로 배를 차는 것을 똑똑히 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A군은 이 내용을 사건 발생 당시 재판 과정에서도 똑같이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재판부는 A군의 진술을 인정하지 않았다.
 
11년이 지났음에도 악몽을 자주 꾼다는 A군은 "꿈을 꿨는데 동생이 나왔다. 어린 성민이가 나를 보고 있더라. 얼굴이 좋지 않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A군은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까지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편 추적60분 팀은 지난 6월 방송에서 소아과 전문의와 부검의의 인터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소아과 전문의는 "여러 정황을 보니 아이는 숨을 거두기 마지막 2~3일 동안 차라리 즉사하는 것이 나았을 정도로 생지옥의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검의는 "아이가 장이 끊어진 후 사망까지 최소 2~3일이 걸렸을 것이고, 그 고통은 형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방송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민이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고, 41만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을 끌어냈다. 하지만 청와대의 답변에는 이 사건의 재수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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