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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개 그림의 미학

조선, 병풍의 나라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19세기 말~20세기 초)10폭 병풍’(부분)’,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19세기 말~20세기 초)10폭 병풍’(부분)’,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공간을 장식하거나 분할하는 용도로 선인들이 활용한 것이 병풍(屛風)이다. ‘병’자는 ‘은폐하다’ ‘앞을 가리다’ ‘나무를 둘러친 숲’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고구려 안악 3호분 벽화에 이미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들어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4~5m의 장대한 화면이 펼쳐지는 병풍은 조선을 대표하는 가장 커다란 전통회화지만 병풍 자체를 조명한 전시나 연구는 드물었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승창 관장이 설명하는 전시 기획의도다. 각 박물관 및 개인 소장자가 내놓은 76점을 볼 수 있다.  
 
서왕모의 요지연에 참석하러 가는 여덟 신선을 그린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는 고종 황제가 독일인 칼 안드레아스 볼터에게 하사한 것인데, 2013년 국내에 돌아왔다. 소장처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1년 6개월 간의 수리복원을 통해 이번에 공개했다.  
월요일 휴관. 성인 1만 2000원.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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