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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인의 힐링 타임, 하루 3번 커피 세리머니

에티오피아에선 하루 3번 커피 세리머니를 한다. 커피를 끓여 마시는 일을 의식처럼 치른다는 뜻이다. 토기 주전자 제베바에 물을 끓이고 볶은 생두를 넣어 또 끓인다. 연장자순으로 3잔을 돌린다. [사진 최현주]

에티오피아에선 하루 3번 커피 세리머니를 한다. 커피를 끓여 마시는 일을 의식처럼 치른다는 뜻이다. 토기 주전자 제베바에 물을 끓이고 볶은 생두를 넣어 또 끓인다. 연장자순으로 3잔을 돌린다. [사진 최현주]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원산지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세계 커피 생산량 3위 국가인 에티오피아에선 연간 50만t가량의 커피가 생산된다. 평균 해발고도 1500m의 고지대와 서늘한 기후가 커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커피의 어원도 아라비카의 고향인 카파(Kaffa)라는 설이 유력하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기도 하다. 생산한 커피의 절반 이상을 자국에서 소비한다.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브랜드 커피 매장은 물론이고, 고지대의 가난한 마을에 들어선 자그마한 커피집도 온종일 손님으로 북적인다.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 모습. 토기 주전자 제베나에 물을 끓이고 있다. 커피 잔에 손잡이가 없어 두 손으로 받쳐 들어야 한다.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는 게 보통이다. [사진 최현주]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 모습. 토기 주전자 제베나에 물을 끓이고 있다. 커피 잔에 손잡이가 없어 두 손으로 받쳐 들어야 한다.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는 게 보통이다. [사진 최현주]

에티오피아인의 커피 사랑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커피 세리머니다. 에티오피아인은 하루 3번, 한 번에 3잔씩 커피를 마시는 의식을 진지하게 즐긴다. 커피 세리머니는 집 안에 풀을 깔고 유칼립투스 가루를 태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기가 피어오르면 물에 씻은 생두를 프라이팬에 넣어 진한 갈색빛이 될 때까지 볶는다. 고소한 향이 집안에 퍼지면 프라이팬을 들어 둘러앉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향을 맡게 하고, 갓 볶은 원두를 절구에 넣어 곱게 빻다. 
 
이 동안 한쪽에선 토기 주전자 제베나에 물을 끓인다. 제베나에 3큰술 정도의 볶은 커피를 넣고 10여 분간 더 끓인다. 커피가 끓으면 1~2분 기다려 커피 가루를 가라앉힌 후 스니(손잡이가 없는 커피잔)에 담아낸다. 연장자순으로 커피 3잔을 돌리는데, 제베나에 물을 부어 계속 끓여내므로 첫 잔이 가장 진하고 잔을 더 할수록 농도가 옅어진다.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는 게 보통이다. 커피 세리머니를 할 땐 콜로(볶은 보리)나 펀디샤(팝콘)를 곁들여 먹는다. 
에티오피아인이 즐겨 찾는 카페 '토모카'의 마키아토.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신다. [사진 최현주]

에티오피아인이 즐겨 찾는 카페 '토모카'의 마키아토.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신다. [사진 최현주]

에티오피아인이 즐겨 찾는 카페에 가고 싶다면 ‘토모카(TO.MO.CA.)’로 향할 것. 에티오피아의 ‘스타벅스’라 할 수 있는 ‘칼디스 커피(Kaldi’s Coffee)‘와 더불어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페다. 1953년 한 이탈리아인이 아디스아바바에 처음 선보인 카페로, 에티오피아의 질 좋은 아라비카 커피를 이탈리아 로스팅 기계로 볶아 풍미와 밸런스가 훌륭하다. 진한 향의 오리지널 커피도 좋지만, 마키아토를 꼭 마셔볼 것. 유리잔에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올려주는데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면 고소하고 진한 풍미가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다. 마키아토 한 잔은 16비르. 우리 돈으로 650원 정도다.
 
 최현주 AB-ROAD 편집장 chj@abroad.co.kr
 여행 정보 매거진 ‘AB-ROAD’ 편집장이자 제주항공 기내지 ‘JOINen JOY’ 편집장. ‘KTX 매거진’ 시절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여행하며 잡지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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