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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지는 미국 실업률, 17년 만에 한국 역전 … 일본은 19개월 연속 완전 고용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계절조정 실업률’에서 한국이 두 달 연속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계절 변수를 제거한 이 ‘계절조정 실업률’로 각국의 고용 동향을 비교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한국 실업률은 3.6%였다.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4%를 기록했다. 지난달(4.2%)보다는 낮아졌지만 최근 5개월 동안 세 차례나 4%를 웃돌고 있다. 같은 달 미국의 계절조정 실업률은 3.7%까지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일자리가 13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27만 개 증가)보다 둔화했고, 시장 기대치(18만 개)에도 못 미쳤지만 이는 캐롤라이나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5월 이미 한 차례 역전됐다. 2001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6월과 7월에 다시 미국이 앞섰지만 8월과 9월엔 한국이 높았다. 양국의 실업률 격차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엔 미국이 9.93%, 한국이 3.6%로 최대 6.33%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차이가 줄었다. 반면 한국은 2015년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구조조정을 시작한 데다 올해부터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고용 지표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인구가 한국의 6배 많고, 경제 규모는 12배 크다. 덩치가 훨씬 큰 나라의 성장률이 더 높고, 실업률은 더 낮은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역전된 양국의 실업률은 당분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도 빠르게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선택될 것인가, 선택할 것인가’는 요즘 한·일 대학 졸업자가 처한 사정을 보여주는 말이다. 오랜 구직난에 대학 졸업 후에도 좀처럼 갈 곳을 찾지 못하는 한국과 달리 최근 일본 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린다. 그러다 보니 일본 청년들은 여러 기업의 제안서를 받아 들고 행복한 고민을 한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잃어버린 20년’을 끝내고 성장 동력에 불을 붙인 2014년 11월 이미 한국보다 낮은 실업률에 진입했다. 2017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9개월 연속 2%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4월에 171만 명, 5월 151만 명, 6월에는 104만 명 증가했다. 인구는 2.5배 차이지만 늘어난 일자리는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기에 한국만 거꾸로 가는 정책을 쓰면서 뒤처졌다”며 “오랜 불황을 겪던 미국과 일본이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결국 답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할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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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